한국교회인권센터 이사장 취임사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26-04-23 22:53
조회
290
한국교회인권센터 이사장 취임사
2026년 4월 23일(목) 오후 5시 / 기독교회관 조에홀
최형묵(한국교회인권센터 이사장)
‘한국교회인권센터’는 지난 2024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에서 그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교회의 인권운동, 곧 인권선교의 외연을 확장하여 그 저변을 더욱 넓히자는 취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의의를 널리 알리는 기회를 갖고자 하였으나,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여 긴박한 시국대응으로 그런 기회를 별도로 갖지 못하였습니다.
소장, 그리고 이사장으로서 저는 사실 지난해부터 그 역할을 맡아왔지만,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면서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취임식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는 그 역할을 맡게 된 이들의 각오와 결의를 다지는 기회이지만, 그보다 먼저 ‘한국교회인권센터’가 맡아야 할 과제와 책임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한국교회인권센터’는 1974년 이래 한국 사회에서 인권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맡아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위원회’의 활동과 그 정신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그 역사의 무게를 무겁게 느낍니다. 오늘 한국교회인권센터가 그만한 몫을 감당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한편 1974년 인권위원회가 출범할 당시와 오늘의 인권 상황이 다르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1974년 인권위원회 출범 당시, 그리고 이후 오랫동안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의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자본의 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의 상황이 두드러졌고, 더불어 이른바 ‘정상적인’ 시민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여러 소수자의 배제와 혐오 현상이 과제로 부상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교회에 의한, 또는 교회 안에서 배제와 혐오 등의 인권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요즘 젊은 세대는 “일상 자체가 계엄”이라며 “광장에서 골목으로” 향하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지금 한국교회인권센터가 떠맡아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말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의 상황이 극복된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작위에 의한 인권 유린이 심각했다면 지금은 부작위에 의한 인권 침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일 뿐입니다. ‘국가보안법’이 버젓이 살아 있어 사람의 양심과 생각 자체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참사를 막아내고자 하는 ‘생명안전기본법’이 아직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이 묘연한 상황입니다. 우리는 국가보안법 철폐, 그리고 생명안전기본법과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차별과 혐오, 교회 안에서마저 강화되고 있는 반인권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노동권의 보장을 위하여, 이주민·장애인·성소수자 등 여러 소수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하여 함께 할 것입니다. 생명의 존엄과 인권 존중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국제적 차원에서 보편적 인권의 실현을 위한 연대를 지향합니다. 필리핀과 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인권 상황,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반인도적 상황, 주권과 인권 존중의 규범 자체를 무너뜨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한 야만적 상황을 주목하며 그 참담한 사태를 끝내기 위해 세계인들과 연대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역할을 맡은 이로서 각오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 평하기는 민망한 노릇이지만, 이번 회기 책임을 맡은 이들을 보고 염려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사장, 소장, 사무국장 모두 한결같이 순해 빠진 인간들이라 이들이 어찌 엄혹한 상황을 헤쳐 나갈까 염려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진용을 짜준 이사회 책임이기는 하겠으나, ‘전투력 강한’ 부이사장단을 꾸려 주셔서 다행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순한 사람이 성나면 더 독한 법입니다. 제가 순한 사람이기는 해도 순하게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말씀으로 용기를 얻으며 각오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시편 19:3~4)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을 택하셨으며,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셨습니다.”(고전 1:27)
2026년 4월 23일(목) 오후 5시 / 기독교회관 조에홀
최형묵(한국교회인권센터 이사장)
‘한국교회인권센터’는 지난 2024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에서 그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교회의 인권운동, 곧 인권선교의 외연을 확장하여 그 저변을 더욱 넓히자는 취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의의를 널리 알리는 기회를 갖고자 하였으나,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여 긴박한 시국대응으로 그런 기회를 별도로 갖지 못하였습니다.
소장, 그리고 이사장으로서 저는 사실 지난해부터 그 역할을 맡아왔지만,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면서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취임식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는 그 역할을 맡게 된 이들의 각오와 결의를 다지는 기회이지만, 그보다 먼저 ‘한국교회인권센터’가 맡아야 할 과제와 책임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한국교회인권센터’는 1974년 이래 한국 사회에서 인권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맡아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위원회’의 활동과 그 정신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그 역사의 무게를 무겁게 느낍니다. 오늘 한국교회인권센터가 그만한 몫을 감당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한편 1974년 인권위원회가 출범할 당시와 오늘의 인권 상황이 다르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1974년 인권위원회 출범 당시, 그리고 이후 오랫동안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의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자본의 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의 상황이 두드러졌고, 더불어 이른바 ‘정상적인’ 시민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여러 소수자의 배제와 혐오 현상이 과제로 부상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교회에 의한, 또는 교회 안에서 배제와 혐오 등의 인권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요즘 젊은 세대는 “일상 자체가 계엄”이라며 “광장에서 골목으로” 향하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지금 한국교회인권센터가 떠맡아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말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의 상황이 극복된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작위에 의한 인권 유린이 심각했다면 지금은 부작위에 의한 인권 침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일 뿐입니다. ‘국가보안법’이 버젓이 살아 있어 사람의 양심과 생각 자체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참사를 막아내고자 하는 ‘생명안전기본법’이 아직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이 묘연한 상황입니다. 우리는 국가보안법 철폐, 그리고 생명안전기본법과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차별과 혐오, 교회 안에서마저 강화되고 있는 반인권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노동권의 보장을 위하여, 이주민·장애인·성소수자 등 여러 소수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하여 함께 할 것입니다. 생명의 존엄과 인권 존중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국제적 차원에서 보편적 인권의 실현을 위한 연대를 지향합니다. 필리핀과 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인권 상황,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반인도적 상황, 주권과 인권 존중의 규범 자체를 무너뜨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한 야만적 상황을 주목하며 그 참담한 사태를 끝내기 위해 세계인들과 연대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역할을 맡은 이로서 각오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 평하기는 민망한 노릇이지만, 이번 회기 책임을 맡은 이들을 보고 염려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사장, 소장, 사무국장 모두 한결같이 순해 빠진 인간들이라 이들이 어찌 엄혹한 상황을 헤쳐 나갈까 염려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진용을 짜준 이사회 책임이기는 하겠으나, ‘전투력 강한’ 부이사장단을 꾸려 주셔서 다행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순한 사람이 성나면 더 독한 법입니다. 제가 순한 사람이기는 해도 순하게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말씀으로 용기를 얻으며 각오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시편 19:3~4)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을 택하셨으며,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셨습니다.”(고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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