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마당

제12회 한일URM협의회 공동성명

작성자
살림교회
작성일
2019-08-07 19:27
조회
24
제12회 한일URM협의회 공동성명

2019년7월22일부터 23일까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 도시농촌선교위원회(NCCJ-URM),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NCCK-Justice and Peace Committee)가 공동주최하여 “동아시아의 평화공동체-현대의 한일관계”라는 주제 하에 제12회 한일NCC-URM(Urban Rural Mission)협의회가 일본 오사카 재일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되었다.

최근 한반도 정세는 미증유의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적인 “촛불혁명”을 통한 문재인 정부의 탄생 이후 남북 정상회담을 축으로 북미간의 첫 정상회담이 열리고 평화의 행보에 싹이 트기 시작하였다.
한편 일본에서는 침략과 식민지 지배 책임을 불문에 붙이고, 창당 이래 평화헌법의 개정을 당의 방침으로 해온 정당이 전후 70여년 대부분의 기간 집권하면서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변환하기 위한 개헌을 강행하려고 한다.
우리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인해 한일 양국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심히 우려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양국간의 우호와 협력을 위하여 노력하고자 한다. 현재 한일간의 갈등의 배경이 되고 있는 여러 현안들(강제징용노동자 배상, 일본군 ‘위안부/성노예’에 관한 합의 등)에 대해 국가주의 또는 민족주의 차원의 접근을 넘어 정의와 평화, 인도주의의 관점에서 그 해결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확립하고 일본의 평화헌법 9조를 수호하여 동아시아에서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한 양국 시민사회와 교회의 협력을 천명한 <제10회 한일NCC협의회 공동성명>(2019.5.31)과 현재 일본의 수출 규제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힌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 그리스도인의 입장>, 그리고 그에 대한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의 연대 메시지 (2019.7.17)를 적극 지지하며 현재의 갈등상황을 타개해나가기 위한 한일 양국 교회간 연대를 더욱 긴밀히 해나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한일URM은 연대를 더욱 돈독히 하며 민중의 목소리를 듣고 배우고 고통을 분담하는일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갈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공통의 과제를 감당해나갈 것을 분명히 한다.

1) 노동자와 함께
- 노동삼권의 완전하고도 실질적인 실현을 위해 노력한다.
- 이주 노동자의 기본 인권과 노동권을 옹호한다. 이를 위해 법 제도를 정비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간다.
-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인 해법을 함께 모색하고 대응해 나간다.
- 노동자가 생존의 위협 뿐 만 아니라 노동현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담보로 일해야 하는 비참한 상황에서 벗어나 안전한 공간에서 노동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힘쓰는 모든 그룹과 연대해 나간다.
- 한일 양 교회는 국제결혼이주여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2) 농어촌 사람들과 함께
- 교회는 목회활동의 범위를 확장하여 교회가 속한 농촌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간다.
-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많은 농민의 삶을 파괴한 원전을 즉각 폐로해야 하며, 한국교회도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비극을 기억하고 탈핵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적극 참여해야 한다.
- 마을목회에 관한 비전을 공유하며 한일간 농어촌 교회의 교류를 확대해 나간다.
- 농민기본소득 등 농업/농민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연구한다.

3) 도시빈민과 함께
- 도시 공간을 투기자본의 관점에서 ‘돈이 되는 지역’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 교회는 빈곤과 젠트리피케이션 등 도시문제의 해결을 위해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4) 성적 소수자와 함께
- 우리는 본 협의회에서 발표된 성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경청하였으며, 이후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근거가 되고 있는 성서해석을 재검토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여 건강한 성서해석에 근거한 교회의 입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 교회가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현상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에 유감을 표하며, 양국교회는 NCCK가 준비하고 있는 성소수자 목회 매뉴얼 제작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5) 차기 한일 URM협의회를 준비하며
- 우리는 이번에 확인된 공동의 과제에 대한 대응과 상호 교류를 심화시키기 위하여 제13회 한일URM협의회를 2021년 한국에서 개최한다.


2019년7월23일
제12회 한일URM협의회 참가자 일동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 도시농촌선교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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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