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성서 밖의 성서 02] 도마복음서의 세계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9-11-27 21:29
조회
909
2019년 하반기 천안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2019년 11월 20일~27일 2주간 수요일 오후 7:00~8:30
최형묵 목사

<2> (11/27) 성서 밖의 성서 02: 도마복음서의 세계

1. 1600년의 어둠을 뚫고 빛을 본 도마복음서

* 1945년 12월 이집트의 상부지역 나그함마디에서 발견 / ‘나그함마디 문서’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문서로서 도마복음서 / 그러나 19세기 이집트 옥시린쿠스에서 발견된, 200년경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리스어 파편이 도마복음의 발견으로 동일한 내용임이 확인됨(약 20%의 분량)
* 305년경 콥트어로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마복음서는 요한복음과 저작연대가 비슷한 기원후 100년경의 저작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내용의 상당 부분은 50~6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
* 1600년 동안 묻혀 있었던 까닭: 기독교의 공인 이후 정경화 작업으로 배제된 까닭에 파코미우스 수도사들에 의해 감추어짐

2. 도마복음서의 특징

* 저자 ‘도마’, ‘디두모’ 유다: 아람어 ‘도마’와 그리스어 ‘디두모’는 ‘쌍둥이’를 의미. 그러므로 저자 도마 유다는 ‘쌍둥이 유다’를 말함. 물론 그 유다는 가룟 유다와는 다른 사람. 그렇다면 ‘쌍둥이’라는 의미는? 실제 쌍둥이일까? 아니면 정신적 의미에서 쌍둥이일까?
* 그 내용상 공관복음서와 50% 가량 병행, 그러나 설화적 구조가 아닌 전적으로 어록 형태
* 공관복음서에 언급된 기적, 예언의 성취, 재림, 종말, 부활, 최후심판, 대속 등에 관한 내용이 없고 내 속에 빛으로 계신 하나님을 아는 것, 곧 ‘깨달음’을 통해 내가 새 사람이 되고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룸. ‘믿음’ 대신에 ‘깨달음’을 강조.
* 하나의 에피소드: “도마복음을 알았더라면 불교 신자가 되지 않았을 것”

3. 영지주의와의 관련성

* 영지주의의 요체를 ‘영지’, 곧 ‘깨달음’을 통해 구원에 이른다고 볼 것 같으면 도마복음서는 영지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그 요체를 물질 및 육체의 세계를 악한 것으로 보고 인간의 영혼이 그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것으로 보면 도마복음서는 영지주의와는 다른 성격을 지님.

4. 요한복음과의 관련성

* 복음서들의 공통된 문제의식은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하는 것.
* 이를 이해하는 데서 공관복음서(마가, 마태, 누가), 요한복음서, 그리고 도마복음서는 서로 다름.
* 공관복음서가 예수 그리스도를 ‘신의 아들’ 또는 ‘사람의 아들’, 다시 말해 예수를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보는 데 반해 요한복음서와 도마복음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빛으로 받아들임.
* 그러나 요한복음서는 예수가 구현하는 참 빛을 통해서만 인간은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도마복음서는 예수가 구현하는 참 빛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결정적 차이가 있음. 아마도 도마복음은 요한복음을 논쟁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는 듯.
* 바로 그 차이 때문에 도마복음서는 정경화 과정에서 배제됨.

5. 도마복음서 발견의 의미

* 초기 기독교에 매우 다양한 신앙형태가 있었다는 것을 재인식할 수 있음.
* 오늘 우리가 도마복음을 읽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지평을 더욱 확대하는 과정에 동참하는 것.


<주요 참고자료>

오강남, 『또 다른 예수』, 예닮, 2009.
일레인 페이절스, 『믿음을 넘어서 - 도마의 비밀 복음서』, 루비박스, 2006.
김용옥,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1, 통나무, 2008.
-----, 『도올의 도마복음 역주』2,3, 통나무,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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