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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선교 현장을 뛰어다니며...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21-09-30 00:06
조회
946
요즘은 직책을 내려놓는 재미로 산다. 지난해 NCCK 정의평화위원장을 내려놨고, 오늘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6회 총회가 끝나 교회와사회위원장직과 사회선교사운영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 이번 총회에서 심혈을 기울인 안건들이 가결되어 다행히 안도하는 마음으로 직책을 마감한다. 위원으로서 거의 20년, 위원장으로서 4년의 임무였다. 4년 임기 가운데 NCCK 정의평화위원장 2년 임기가 겹쳤다.

많은 성명서를 냈고, 여러 사건의 현장들에도 적지 않게 나서야 했다. 숱한 회의도 과중했다.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지만 종교인과세에 대한 결의, 최초의 사회선교사제도 운영, 성윤리규범 제정, 성소수자목회연구위원회 구성, 광주항쟁 가운데 산화한 류동운 열사 순교자 추서 등이 특기할 만한 일이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입장 천명과 논란도 빼놓을 수 없다. 아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못한 가운데 직책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단지 차별금지법을 지지한다는 이유 때문에 악명도 얻었다. 아마도 최고의(?) 명예는 ‘사탄의 대변인’일 듯! 한국 개신교가 이 지경이니, 어이없고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그 덕분에 오래 살 것 같다.^^ 장수하기에 충분할 만큼 욕먹었으니 그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분들 이제 그만하셔도 되겠다.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덧붙이는 말씀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로 삶을 허비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

공적인 직책의 부담이 줄어든 만큼 더욱 자유로운 영혼이 될 것이다. 책상 앞에 앉아서 바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읽고 써야 할 것들이 많다. 텃밭을 돌보고 꽃들을 가꾸는 시간도 늘 것이다. 싸우는 일이 체질은 아니지만, 부조리한 일들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월은 창창하고 이제 환갑이니 또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 겹치기로 NCCK 정의평화위원회, 기장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위원장으로 뛰어다닌 6년간 족적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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