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도마복음서 03] 예수의 비밀의 말씀 2 (4~7절)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2-05-16 22:09
조회
1349
천안살림교회 2012년 수요 성서연구

도마복음서 읽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2012년 5월 16일 / 최형묵 목사


제3강 예수의 비밀의 말씀 2 (4~7절)


4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 날을 보낸 늙은이도 칠 일밖에 안 된 갓난아기에게 생명이 어디에 있는가 물어보기를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하면 그 사람은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나중 될 것이고, 모두가 결국은 하나가 될 것입니다.”

5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바로 앞에 있는 것을 깨달으십시오. 그러면 감추어졌던 것이 여러분에게 드러날 것입니다. 드러나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묻혀진 것으로서 올라오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6 예수의 제자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금식을 할까요?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 구제해야 합니까? 음식을 가려먹어야 합니까?”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이 하늘 앞에서는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드러나지 않은 비밀도 없고, 나타나지 않을 숨김도 없습니다.”

7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에게 먹힘을 당하는 사자는 행복합니다. 그 사자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자에게 먹힘을 당하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그 사자도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 오강남, <또 다른 예수>에 실린 본문  



4. (* 유사병행구: 마태 11:25; 누가 10:21)

* 갓난아이에게 생명의 길을 묻는 늙은이: 인생의 연륜이 깨달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는 경험적 진실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 그렇다면 갓난아이가 무슨 사리분별력을 가졌다고? 일단 이 이야기는 연륜에 상관없는 깨달음의 차원을 말하는 것이지만, 여기 등장하는 갓난아이는 그 자체로 구원의 상징으로서 의미를 지님. 칠일밖에 안 되었다는 것은 8일째 할례를 받는 관습을 유념한 것으로 그 이전의 갓난아이 상태를 말함. ‘아버지’, ‘어머니’ 구원자상과 함께 전해져 오는 ‘어린이’ 구원자상. ‘유태보존’의 인간.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 나이가 들어도 그 가능성 안에 있으면 진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 ‘나날이 새로워지는 속사람’(고후 4:16~18).  

* 먼저 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나중 될 것이고, 결국 하나가 된다는 것: 먼저 된 사람이 나중 된다는 것은 다른 복음서들에 나오는 내용을 연상함으로써 비교적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 그러나 하나가 된다는 것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있음. 처음과 나중이라는 분별이 의미없는 경지에 이른다는 것을 뜻할 수도, 진정한 의미의 구원의 경지로서 하나님과 합일에 이른다는 것을 뜻할 수도.


5. (* 유사병행구: 마가 4:22; 누가 8:17; 12:2; 마태: 10:26)

* 바로 앞에 있는 것을 깨달을 때 드러나는 진실: 마치 감추어져 있다가 드러난 도마복음의 운명을 말하는 듯한 구절. 구체적인 대상 가운데 숨어 있는 사물의 이치. 보편적 개별성. 멀리 있지 않은 진리. 원효의 ‘해골바가지’. 일상의 삶 안에 숨어 있는 하나님 나라. 또는 자기 안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나라. ‘비밀의 말씀’이 된 것은 사람들이 그 이치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 이 같은 깨달음의 차원은 수없이 역설되어 왔지만 그걸 깨닫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현실. 그래서 뭔가 특별한 것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  


6. (* 유사 병행구: 마태복음 6:5~8)

* 모든 종교적 행위에 앞서는 것: 금식, 기도, 구제, 음식을 가리는 것은 흔히 종교적 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체들로 받아들여지는 것. 그러나 이에 관한 제자들의 물음에 답하는 예수의 말씀은 충격적.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이 말은 지금 질문의 상황을 두고 직격탄을 날리는 것일 수도 있고, 또한 소위 종교적 행위들에 앞서는 근본적인 마음의 바탕, 삶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어 중의적.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라는 황금율, 그것이 근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 거꾸로 말하면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이 정도가 아니라는 것. 이렇게 볼 때 거짓말 하지 말라는 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것.  외식(外飾)을 질타하고 내면의 진실을 역설. 모든 행위들에는 그 진실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 인간 정신세계의 비약적 발전은 바로 그 내면세계를 인식한 것. 소위 ‘믿음 좋은 사람’과 ‘인간됨이 제대로 된 사람’ 가운데 누가 의로울까?  


7.  

* 사람이 사자를 먹으면?: 상징성을 제대로 헤아리고 해석해야 할 대목. 사자는 우리 자신 가운데 있는 야수성(野獸性)을 상징. 따라서 참 인간에 의해 야수성이 극복된다면 그것은 행복한 일. 반면에 사람이 사자에게 먹힘을 당하면 사자가 사람 행세를 하게 됨으로 불행한 일. ‘먹는다’는 것은 단지 제거하는 차원과는 달리 그 형질을 완전히 전화시키는 것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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