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출애굽기 28] 거룩한 백성의 길 - 35~40장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9-02-25 22:03
조회
2682
천안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1 <출애굽기 읽기>  

2008년 4월 16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28 (2009. 2/25) 거룩한 백성의 길(35~40장)


1. 거룩한 백성의 징표, 안식일 준수(35:1~3)


하나님과 다시 계약을 맺은 백성은 이제 거룩한 백성으로서 징표로 삼기 위한 성막 건립에 나선다.

백성들이 성막 건립에 나서기에 앞서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 안식일을 철저히 지킬 것을 명하신다.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면 사형에 처한다고 할 만큼 안식일 준수 명령은 엄중하게 강조되었다. 이 말씀은 성전이 무너져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가시적 표징이 사라진 이후, 곧 포로기 이후 상황을 반영한다. 성전이 무너져 내린 후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는 가장 확실한 표징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성전 파괴 후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 말씀은 그 어떤 종교적 상징이나 행위보다도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것으로서 안식일 준수는 성막의 건립보다 더 중요하다. 하나님께 예배드릴 성막을 건립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기 위한 데 있다. 선택을 받은 백성이 거룩하게 되는 것은 어떤 가시적인 표징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는 것으로 입증된다는 것을 말한다.    

    

2. 성막 건립(35:4~39:43)


장황하게 진술되고 있는 성막 건립에 관한 내용은 앞에서(26-31장) 성막 건립을 지시하는 내용의 사실상 반복이다. 앞의 내용이 지시를 하는 것이라면 이 대목의 내용은 그 지시를 시행하는 내용인 것이다.  

이 대목에서 특별히 강조되고 있는 것은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자재를 헌납하여 성막을 건축하였다는 것이다. 자재들이 남아돌아, 헌납을 자제시킬 만큼 백성들은 기꺼이 헌납하였다(36:7). 또한 한 때 금송아지를 만들기 위해 헌납을 했던 백성들이 이제는 하나님의 성막을 위해 헌납하고 있는 점이 이 대목에서 대비된다. 백성은 이제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헌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3. 성막의 성별(40:1~33)


성막이 건립되자 모세는 하나님께서 지시한 대로 그 성막을 성별하는 의식을 치른다. 동시에 성막에서 예배를 인도할 제사장들 또한 성별하는 의식을 치른다.  

  

4. 하나님의 성막 승인(40:34~35)


백성들의 정성으로 지어진 성막에 하나님께서 친히 임재하심으로 그 성막을 승인하신다. 그 성막을 하나님 스스로 거룩하게 하신 것이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 이르게 되면 성막이든, 성전이든 가시적 실체는 중요성을 상실하게 된다. 신약 시대 교회는 더 이상 구별된 성소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들 스스로가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어야 하게 되었다(마가복음 14:58; 에베소서 2:20~22).    


5. 백성과 함께 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40:36~38)


백성이 스스로 참회하고, 성막을 정성스럽게 지음으로써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자 하나님은 이제 그 백성과 동행하며 인도하신다. 출애굽의 대장정은 이렇게 한 과정을 마친다.

출애굽기는 이렇게 백성이 성막을 완성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동시에 하나님이 그 백성과 함께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것은 출애굽의 해방과 하나님에 대한 예배의 동기가 결합된 출애굽기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사회적 정의를 이루는 것, 종교와 윤리는 분리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이로써 출애굽기 읽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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