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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현의 자살에 대한 미화는 예수님을 버리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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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3 11:07
조회
2703
선동하기 위해 이런 글을 쓰신 겁니까?

아니면 진짜로 이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놈현을 예수님과 전태일과 동급으로 놓으시다니요.

놈현에 대해서 알고는 계시는 겁니까?

놈현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항상 전직들과의 비교급으로 되어 왔지요.

전직들과 비교되다 보니 놈현이 바보처럼 그리고 개혁가인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놈현 역시 기득권일 뿐이라는 것을 모르시겠습니까?


불법대선자금도 이회창이 받아 먹은것 보다 1/10 작다는 것으로 비교되어 유야무야 넘어

갔지요.


이번 놈현 자살의 원인이 된 뇌물 액수도 전두환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는 논리로 포장되어

문제될 게 없다는 식으로 넘어가고 있지요.


왜 놈현에게 들이대는 잣대는 항상 비교급일까요?


과연 놈현이 대통령이 아닌 일반인이었다면 60억 뇌물을 받아먹을 수 있었을까요?


놈현이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누가 그 마누라에게 치밀하게 자금세탁을 거쳐 60억이라는 돈을

줄까요?


놈현의 정치적 행보 또한 이렇게나 미화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놈현의 이력중에 판사를 거쳐 변호사를 했다는 항목이 있지요.


놈현이 판사시절은 박정희 유신시절이고, 놈현이 소위 인권변호사를 하기 전에 세무변호사

였다는 사실은 놈현의 이력에서는 철저히 감추어져 소개되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세무변호사가 뭐하는 건줄 모르십니까? 기업들의 세금을 감세? 절세?라는 허울 좋은 포장지로

싸주는 허가받은 세금도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놈현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김영삼이 재임 시절 하다했다는

시계를 차고 김영삼을 찾은 일이었지요. 가서 큰절을 했다지요.


당시 김영삼에게는 IMF의 주역이라는 비난이 여전히 높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김영삼을 제일 먼저 찾았다는 것은, 놈현의 기본적인 정치적 스탠스가  기득권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요?


놈현이 한나라당과 갑작스러운 대연정을 들고 나왔을 때쯤이 권양숙이 뇌물을 받아 먹은 시점과

비슷하다는 사실 또한 의도적으로 감추어지고 있지요.


놈현이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들고 나오면서 한 말이, 놈현의 사당이었던 열우당과 한나라당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했었다는 것을 잊으셨습니까? 아니면 일부러 감추는겁니까?


놈현의 기득권적 본성을 드러내는 것은 무엇이든지 놈현의 재임기간에 교묘히 감추어지고

남은 것은 놈현의 왜곡되고 포장된 이미지 뿐이었다는 것을 모르시겠지요.


그러니까 놈현을 감히 예수님에 비유하고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혹사 당하는 여공들을 위해 자신을 버리기로 결단하고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자결한 전태일에 비유할 수 있겠지요.


조작된 이미지를 어디까지 미화하고 싶으십니까?


예수님이 지금까지도 신앙의 대상이 되고 전태일의 정신이 오늘날까지도 계승되어 오는 것은

예수님과 전태일의 삶이 진실되었기 때문입니다.


놈현의 삶이 진실했다고 믿으십니까?


하긴, 놈현은 자기자신을 위한 삶에는 퍽이나 인간답게 충실했다고 할 수 있겠군요.

가족이 자신의 이름을 팔아 뇌물을 받아 챙겼음에도 모른채 세월을 보내는 껍데기 가장이

되었으니, 그 배신감이 퍽이나 컸겠지요.


믿거라 하던 가신이 뇌물 받은 것을 자신이 끌어안고 가지 않고 다 까발렸으니 그 또한 배신감이

들었을 테지요.


믿거라 하던, 노건평이 패밀리라 칭했던 박연차가 박연차 자신이 살기 위해서 놈현을 팔아먹었

으니 그 또한 배신감이 컸을 테지요.


인간적으로 놈현의 그릇을 알 수 있는 대목들이 아닙니까?


마누라로부터 가신으로부터 패밀리로부터 전부 다 등돌림을 받은 놈현의 삶이 진실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살아도 산 것 같지 않다는 놈현의 유서의 내용은 놈현의 처지를 아주 잘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놈현을 예수님의 그 지고지순한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인한 죽음과 어찌 동급으로 놓으십니까?


이런 놈현을 전태일의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선택한 죽음과 어찌 동급으로 놓으십니까?


놈현을 미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놈현에 대한 미화는 놈현의 거짓과 위선으로

인해 그 추한 실체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시겠습니까?


이미 설교로 흘러나간 말들이니 주워담으시지 못하시겠지만,

진중권이 자살세 발언을 사과한 것처럼 사과하심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자살한 놈현에 대한 미화는, 예수님의 정신을 스스로 버리는 짓이라는 사실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정녕 놈현이 예수님과 동급이라고 믿으신다면 목사님은 예수님을 버리신 겁니다.



* 살림교회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6-26 19:55)
전체 7
  • 2009-06-03 11:47
    제가 주목한 것은 추모열기에서 드러난 사람들의 기억입니다. 아마도 그 기억 속에서 노무현은 미화되기도 하고, 따라서 ‘환상적’ 요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 가운데 소중한 핵심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저는 노무현을 무조건 미화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특히 대통령으로서 그의 치적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공과라는 측면에서 말하자면 과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줄곧 그의 재임시절 그에 대해 비판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 점에서는 변함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찬양하고 있는 듯한 태도는 자기모순적이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제가 주목한 것은 사람들이 노무현을 기억하는 방식 내지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 노무현과 전적으로 무관한 것이 아닌 어떤 ‘진실’을 담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 차원에서 예수님의 죽음이나 전태일의 죽음과 비교한 것입니다.

    때로는 악인도 ‘구원’의 역할을 할 때도 있습니다. 노무현은 한국 민주주의의 좌절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한 때 그는 분명히 한국 민주주의의 희망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예상 못했던 추모열기는 그 희망을 다시 불러낸 것과 같다고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부활과 비교하는 것이 가당치 않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 2009-06-03 22:00
    그 사람들의 기억이 조작된 이미지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십니다?

    시각이 다르면 놈현에 대한 기억도 다르겠지요.

    그리고, 그 다른 기억이 놈현에 대한 대립되는 두 시각을 갖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지요.

    어느 한쪽의 기억이 제대로다 아니다를 편가르기에 앞서서, 두 극단의 시각이 존재하도록

    만드는 놈현의 삶 자체를 좀 더 차분하고 이성적인 시각으로 조명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놈현의 삶이 과연 민주주의의 희망이고 좌절이었는지에 대해 국민들의 시각이 양분되어 있는 상태에서, 놈현의 자살을 미화하고 그에 대한 추모를 부활에 빗대는 것 자체가 한쪽 극단의 시각을 더욱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놈현을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만들려는 시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놈현을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만들려는 세력들이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요.



    극단적 편가르기와 대립과 분열을 만들어온 놈현의 그간의 행적들 어디에서 민주주의적

    가치가 있다는 말씀이신지?



    놈현이 조중동과 싸운 것은 놈현에 대한 조중동의 공격때문이었지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거나, 알면서도 모른채 미화하는 것이거나 이겠지요.



    놈현이 한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헌신짝처럼

    내버리려 한 것이 민주주의란 말입니까?

    놈현이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한미 FTA 합의안에 서명한 것이 민주주의란

    말입니까?



    미군기지 이전 반대를 하는 평택의 국민들을 전경들의 군화발로 짓밟은 것이 민주주의란

    말입니까?



    자기 자신의 권력의 유지를 위해 권력을 휘두르고, 자신의 책임과 의무에는 무책임한

    자가 민주주의자란 말입니까?



    반민주주의적 행보를 보여온 놈현을, 놈현이 재임시절 검찰에 휘두른 권력으로

    BBK무혐의를 만들어 대통령을 만들어준 이명박이, 자신의 위기를 놈현을 방패삼아

    피해가려 했다는 이유만으로 놈현을 민주주의의 투사인양 미화하고 왜곡하는 님과

    같은 분들에게 오히려 의구심을 품어야 할 지경입니다.



    부활이요?



    노사모들에게는 놈현에 대한 추모가 그렇게 여겨질런지 모르겠지만,



    놈현의 자살의 의미를 좀 더 들여다 본다면, 님은 갈수록 예수님을 욕보이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놈현의 자살에 대한 노사모들의 추모가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님은

    예수님을 놈현과 같이 현실에 대한 도피로 죽음을 선택한 비겁자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정녕 모르시겠습니까?




  • 2009-06-03 22:24
    진짜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이끌어내고 싶으시다면, 놈현이 상징하는 분열과 대립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이를 포용할 수 있는 똘레랑스를 찾으셔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놈현을 넘어 이명박을 넘어 그 모두를 포용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다른 것을 찾는 노력이

    놈현을 미화하는 것보다 먼저여야 하지 않을런지요?

    님의 설교에는, 놈현의 장례식 이후에 나타나는 한층 격화된 대립과 갈등의 요소를 증폭 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더 커보이지 않는지요?

    자살한 무능한 놈현을 이용해 더 무능한 이명박을 때려잡은 이후에, 무엇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가의 안위를 지키려 하십니까?

    이명박을 끌어내리기만 하면 즉각적으로 민주주의가 되살아난답니까?

    반민주주의적 요소를 감춘 놈현세력을 다시 권좌에 앉히면 민주주의가 된답니까?

    이명박을 실각시키고 그 이후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이 그저 부추기기만 하면 민주주의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답니까?

    경제를 살리기는 커녕 더욱 경제를 망쳐가고 있고, 오만과 독선과 아집으로 뭉쳐져가는 이명박의 실정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그저 아우성이나 치고 있는 친노가 포함된 민주당으로 어떻게 민주주의를 살리시겠다는 건지요?

    놈현을 예수님과 전태일과 동급으로 놓고, 노사모의 추모를 부활에 견주는 터무니 없는 미화의 방식으로 민주주의가 이뤄진다고 보시는 것이라면....음...퍽이나 어처구니 없는 이상주의자라 해드려야겠군요.

    님의 설교가 서로 상대방의 견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두 극단의 대립을 더욱 부추기시고 있는 것이라 한다면 동의하지 않으시겠지요?

    정녕 이명박을 실각시키거나 민주주의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내고 싶으시다면 이명박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방법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겨우 놈현에 대한 미화나 하고 있는 것으로는 이명박을 변화시키거나 실각시킬 수 없다는 것을 모르시지 않으실 분이, 터무니 없는 놈현의 미화에 동참하고 계시니 참으로 답답할 뿐입니다.


  • 2009-06-03 23:25
    말꼬리를 붙잡고 일일이 언쟁을 할 여유는 없습니다.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제가 공감하고 신중하게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 많다는 것 또한 인정합니다. 님께서는 아주 중요한 점들을 지적해 주고 계십니다. 노무현 자체만을 두고 평가하자면 님께서 지적하신 것에 훨씬 더 많이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전력에 대한 부분은 다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특히 대통령으로서 그의 역할에 대해서는 거의 전적으로 님의 견해와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앞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노무현 자체를 평가하기보다는 그의 추모열기를 생각해본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노사모나 민주당 류의 어떤 열광이거나 그들 나름의 노무현에 대한 기억과 전유 방식을 넘어선, 보다 더 광범위한 사람들의 어떤 기억과 전유 방식이라 보았습니다. 어떤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기억과 전유 방식은 사실 실제 그 자체라기보다는 기억하고 전유하는 주체의 어떤 열망을 반영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때로 위험한 환상과 왜곡을 동반할 수 있지만, 때로는 어떤 진실을 응축하고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노무현에 대한 기억은 어떤 것일까요? 양자의 성격이 다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부정적 위험성과 긍정적 가능성 두 가지가 그 추모열기 가운데에 혼재되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주목하고 싶었던 것은 긍정적 가능성이었습니다. 일종의 정치적 각성을 동반한 것이라 보았고, 그 가능성을 더욱 확대하여 해석하고 싶었습니다. 저의 기대감의 반영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사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도 님께서도 공감하고 계시듯이, 전태일의 죽음을 예수의 죽음에 견주는 것은, 당시에도 그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그들 존재 자체의 삶의 진실성 때문에 비교적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고 권력자로서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기기보다는 오히려 역행했던 족적이 분명한 노무현의 죽음을 두고 감히 전태일의 죽음이나 예수의 죽음과 견주는 것이 어울리는 일일까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죽음에 이른 정황마저도 다른 점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사회 현실에서 노무현의 등장의 의미는 결코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맥락에서 중요한 계기로서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추모의 열기는 그 맥을 잇는 성격을 분명히 지니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이미 글에서 말했기에 이 자리에서 더 부연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그 맥을 잇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전태일의 죽음과 예수의 죽음을 동일시한 것도 엄밀히 말하면 그 존재 자체를 동일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민중운동 사건의 맥락에서 동일시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정도의 차이 또는 여러 가지 정황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연속적인 사건의 맥을 잇고 있는 것이라면 그 맥락에서 동일시를 말하는 것은 억지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덧붙이신 의견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글쎄 똘레랑스요? 그건 자성의 미덕을 갖춘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저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갈등과 대립을 통한 해결방식보다는 평화적인 화합으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누구나 원하는 바이겠지요. 그러나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조건에 있지도 않고 의지도 없는 상대에게 그게 통할까요?

    저 역시 어떤 현실적 대안을 찾고 제시하고자 고심을 많이 합니다. 저는 없는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대립과 갈등의 관계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진정한 대안 모색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믿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그 대립과 갈등을 원천적으로 만들어낸 세력의 ‘실패’를 막는 보다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까닭은, 예컨대 박정희 시대 국민총화를 따르기보다는 그 체제에 저항한 것이 민주주의를 진전시킨 이치를 상기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봅니다.


  • 2009-06-05 14:46
    님께서 말씀하시는 의미는 이해합니다.

    민주주의의 완성된 것이 아니라 완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놈현의 등장이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보신다는 것인데요...

    놈현의 등장은 박정희 이후의 기나긴 민주화 투쟁의 과정의 말미에 나타나, 민주화의 성과로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는 격이라는 것을 모르시지 않으시겠지요.

    놈현이 재임기간 민주주의를 역행시킨 것을 아신다고 하시면서도 놈현의 등장이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결국 놈현의 미화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민주주의를 역행시킨 자가, 그 역행한 민주주의의 결과로 생성된 권력의 도구에 의해 제 발등을 찍힌 것에 대해 여전히 변명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놈현이 검찰권력의 희생양이라는 식의 미화는, 놈현이 재임시절 과반수 이상의 의석수를 가진 열우당을 쥐락펴락 하면서도, 끝끝내 검찰 독립을 위한 제도적 정비를 하지 않은 놈현의 잘못을 덮어주는 것에 불과하지 않은가요?



    놈현의 등장이 민주주의의 과정에서 긍정적 의미보다 부정적 의미를 더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놈현의 자살에 대한 추모에서 드러나는 현상 만으로 긍정적 의미를 더 많이 부각시키고자 하는 것 또한 미화의 일환으로 해석되기 쉬운 것 아닌가요?



    님의 민주주의의 대한 열망과 기대감으로, 놈현에 대한 추모 현상을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한 기제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님의 이러한 열정이,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한 야당과 여당의 당파적 당리당략의 정치적 이익 추구의 도구로서 이용되지 않겠나 하는 염려를 지울 수 없군요.



    민주주의의 진전 자체를 위한 투쟁이 아니라, 오로지 권력투쟁에 매몰되어 있는 야당과 여당의 지금까지의 행적으로 보아, 이들의 반민주주의적인 행태가 놈현의 미화된 죽음으로 바뀔거라 볼 수 있는 여지는 별로 없지 않나 하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뭐, 그것이 님이 말씀하신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한 어쩔수 없는 과정이며 감수해야 할

    오명이라고 말씀하신다면 저의 염려는 불필요한 것이 되겠지만요...



    놈현의 자살에 대한 추모 현상은, 놈현을 미화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것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놈현을 미화하는 것으로는 진짜 민주주의를 이뤄낼 수 없다고 봅니다.



    사이비진보라는 딱지를 붙이고 살았던 놈현이 아니라

    놈현의 집권 기간중에 386이라는 포장을 둘러쓰고 권력을 이용해 비리를 저질렀던

    가짜 민주화 세력들이 아니라



    놈현의 등장 이전에 목숨을 바쳐가면서 민주화를 진전시켰던 진짜 민주화세력들을

    찾는 것이 님이 말씀하신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해 해야할 일이 아닐까요?



    놈현을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미화하셔도, 그가 저질러온 반민주주의의의 행보 때문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도 없을 뿐더러, 이명박 더러 놈현을 본받으라고 강요한들 이명박은 놈현의 반민주주의적인 면만을 보고 반성의 필요를 전혀 느끼지도 못 할 것입니다.



    놈현이 재임시절 국민들로부터 등돌림을 받았던 것은, 놈현이 사이비 가짜 민주주의의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기를 바랍니다.



    놈현이 권력을 움켜쥐며 의도적으로 덮어버렸던,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해 박정희 이후로 끊임없이 노력했던 진짜 민주화 세력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어야, 놈현 추모현상에서 나타나는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라 봅니다.








  • 2009-06-05 22:26
    같은 말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간단히 답하겠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의 등장의 의미는 한국 민주주의 진전의 의의를 갖습니다. ‘숟가락 하나 올려놓은 것’ 정도로 폄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봅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건 진전입니다. 말 장난은 억제하겠습니다.



    노무현의 등장의 의미를 재평가하는 것이 현재 여야간 당리당략 차원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물론 민주당은 당연히 그 추모열기를 자신의 당에 유리하게 활용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와 상관없이 바보 노무현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뜻이 갖는 의미가 훼손될 수는 없습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노무현을 기억하는 데 퇴행적 요소도 있을 수 있고 적극적 요소도 있을 수 있는데, 그 기억행위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그 기억하는 주체들의 향배 여하에 딸려 있습니다. 노사모나 민주당에 대한 지지와 상관없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노무현 자체 또는 386 자체를 아예 태생부터 가짜 민주주의자인 듯이 평가하는 견해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애초부터 선했다거나 애초부터 악했다는 평가는 정치현실을 진단하거나, 나아가 인간 삶 자체를 이해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맥락, 어떤 정황에서 각기 담당한 역할을 두고 평가하는 것이 공정하고 현실적인 평가입니다. 아무리 숭고한 일을 감당한 인간이라도 허물이 있을 수 있으며, 아무리 악한 일을 한 인간이라도 그 나름의 진실성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인간 자체가 그렇거니와, 더욱이 정치현실에서 어떤 사람이나 집단의 역할은 여러 가지 현실적 정황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2009-07-17 15:17
    최소한 노무현은 국민을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조중동 내지는 기득권자들에 의해 왜곡 폄하된 것들에 빠져 계시는 군요. 정치를 모릅니다만, 지식도 짧습니다만, 노무현이 원칙과 상식에 충실하려 했으며 무엇보다 국민을 사랑했으며 모진 압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가난하고 못난 놈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입니다. 뉘신지 모르지만 바쁜 울 목사님 말꼬리 좀 그만 잡으십시요. 적어도 전직 대통령이시며 이 세상분도 아니신 분에게 놈현 놈현 하는건 님의 수준이 상식이하란 생각이 들고 불쾌합니다.

천안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