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바울서신읽기 28]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 - 빌립보서 2:12~18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4-05-21 22:05
조회
892
천안살림교회 2014년 수요 성서연구

바울서신 읽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2014년 5월 21일 / 최형묵 목사


제28강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 - 빌립보서 2:12~18


1. 구원의 의지와 은총 - 2:12~13


그리스도의 찬가에 대한 인용에 이어 새로운 단락이 시작되고 있지만, 바울의 권면은 찬가 이전의 내용과 계속 연결되고 있다. 여기서 바울은 순종의 모티프를 강조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 빌립보 공동체에 순종하라고 명하는 것이 아니라 순종해왔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잘 해왔다는 것이다. 누구에 대한 순종을 말하는 것일까? 바울 자신이 공동체와 함께 있을 때나 있지 않을 때나 한결같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차적으로 바울의 가르침에 대한 순종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적 권위자로서 바울에 대한 순종이라기보다는 바울의 가르침에 대한 순종을 뜻하는 것으로 결국은 하나님에 대한 순종을 뜻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명령형으로 구원을 이루라고 한 말은 그 해석의 타당성을 입증해준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의 구원을 이루라고 했을 때, 그 두렵고 떨리는 마음은 바울 앞에서의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태도를 말한다. 그것은 구약성서 이래로 매우 전형적인 표현이다. 여기서 구원을 이루라는 것은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 곧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구원을 이루라고 명령형으로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말 자체로 보면, 스스로 주체가 되어 구원을 이루라는 뜻이다. 이것은 구원을 향한 인간의 적극적 의지의 차원을 함축한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곧바로 그와 상반되는 측면을 말한다. 반전이다. 하나님께서 사람들 가운데 함께 하셔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을 갈망하고 실천하게 해 주신다고 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총의 차원을 함축한다. 흔히 바울의 신학은 하나님의 은총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내용은 구원을 향한 인간의 의지와 하나님의 은총이 상응하는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구원을 향한 인간의 의지가 율법주의적 의미에서 인간의 업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 스스로의 선택적 결단의 차원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 세상 안에서 교회의 실존 - 2:14~16


이어지는 내용은 구원,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관련되어 있다.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이루는 데 방해요인은 불평과 시비(의심)이다. 여기서 불평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원망하는 태도와 같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출 16:2, 7~8; 민 14:2, 27). 자유의 선물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인간의 태도를 말한다. 시비 역시 그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신뢰심이 부족한 회의를 뜻한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모범적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태도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한 태도를 극복할 때 교회는 흠이 없고 순결해져 구부러지고 뒤틀린 세대 안에서 흠없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몫을 하게 된다는 것을 바울은 강조한다(신 32:5). 이 이야기는 출애굽한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서, 바울은 이를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새로운 그리스도의 교회를 향하여 선포하고 있다. 특별히 빌립보 교회가 이방인이 중심이 되는 교회라는 점에서 이 주장은 바울의 일관된 관점을 확연하게 보여 주고 있다. 교회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 교회는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게 될 것이다.

바울은 그 권면을 다시금 자신의 가르침을 환기하며 강조하고 있다. 생명의 말씀을 굳게 잡으라는 이야기는, 그리스도에 근거하여 설파한 바울의 가르침을 시사한다. 그것은 포괄적 의미에서 하나님의 뜻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바울의 자신의 역할과 관련하여 언급할 때 그 의미는 새로운 복음, 그리스도에 근거한 복음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바울은 교회가 생명의 말씀을 굳게 붙잡을 때 자신이 달음질한 것과 수고한 것이 헛되지 되지 않아 그리스도의 날에 자신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 말한다. 그리스도의 날이라는 말은 바울의 종말론적 기대를 나타내주고 있다.          


3. 공동의 기쁨 - 2:17~18


이어지는 구절은, 빌립보 교회 안에서 바울이 권면한 바와 같은 일이 이루어지면 함께 기뻐할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여기서 바울은 하나의 가정이지만 자신의 순교 가능성을 말한다. 자신이 제사의 제물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은 기뻐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자신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이 이야기의 초점에 그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있지는 않다. 자신이 바라는 바는 빌립보 교회가 구원을 이루는 데 있는 것이지 자신의 영광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빌립보 교회를 향한 바울의 진실한 태도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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