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시판

전교인수련회(1)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5-08-07 19:32
조회
2272


이번 수련회에서는 제 사진기가 별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쟁쟁한 고수들과 막강한 장비력 앞에 아주 겸손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내놓기보다 추억을 살리는 뜻에서 몇 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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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차림으로 땀을 흘리며 우리를 반가이 맞이해주시는 임상교회 박경철 목사...

'도시 교회에서 온 촌스러운 최목사'와 '농촌교회에 있는 덜 촌스러운 박목사'를

힘주어 대비 강조하셨는데, 살림 식구들 고개를 갸우뚱...

정말 누가 더 촌스럽게 생겼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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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장로로 섬기고 계시는 한규택 장로님...

역시 반바지 차림으로 우리를 반기고 계십니다.

그에 응수하듯 최목사도 얼른 반바지로 갈아입고 답사에 나섰답니다.

저의 사진 찍기를 주눅들게 한 진짜 장본인...

작품전도 여러 차례 가질 정도로 진짜 사진찍기 고수...

주일예배후 잠시 댁에 들러 작품을 구경해보니,

과연 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딴 세상을 맘껏 즐기시는 분임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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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사와 최목사 가운데 누가 더 촌스럽게 생겼는지 비교 감상하고 있는 살림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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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니 개치니라던가...? 아닌디! 근육질의 박목사가 더 농군같이 생겼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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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 아래서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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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이 시커먼 장면은?

이번 수련회 참석하신분 들은 다 안다! 다리 밑의 추억!

지난주간 전북지방 수해는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심각했습니다.

애초 가려고 했던 모악산 계곡은 심각하게 유실되어 출입이 통제되는 바람에,

풍경 감상이 아니라 순전히 더위를 피해 정읍천으로 향했답니다.

한참 물놀이를 즐기다가, 세상에?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내몰려 오는 소낙비를 막아내고 시장기를 달래고 있습니다.

이번 수련회의 백미, 다리밑의 추억!

수련회가 별거 있나요? 함께 떠나는 즐거움, 함께 추억을 만드는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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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광활한 들녘이었습니다. 그 한 가운데 자리잡은 김인숙 집사 친정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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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 평범한 전라도 농가의 손님맞이 식탁! 맛갈스런 전라도 음식의 진수들...

넉넉한 생합국 그릇이었건만 젓가락 숫가락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넷이 먹을 것을 혼자 다 해치웠다는 비난 비방을 면치 못했던 최목사는

결백을 주장하다, 결국 한밤중에 이웃 들녘교회에서

향린교회와 들녘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바닷가에서 잡아온

생합 한 보따리와 '약간의 음료'를 들고 나타나서야 그 비방을 면했답니다.

소낙비로 망해사 낙조는 지켜볼 수 없었지만 이 식탁으로 모두들 충분히 행복해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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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새벽까지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새벽기도회는 단 한사람도 참석못했지만

그래도 당당히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긍심을 지닌 살림의 식구들이

의기양양하게 교회당 앞에서....


다른 사진은 진정한 작가로부터,

작품을 알아모시는 안목을 인정받아 귀한 선물까지 챙긴

뛰어난 아마추어 작가가 이어주겠습니다.
전체 2

  • 2005-08-09 19:17

    정말 재미있었겠다.......
    특히 김집사님 댁의 진수성찬, 꿀떡 침이......


  • 2005-08-10 10:51

    아으~~~ 아직도 그 생합국을 생각하니 입에 침이 고이네요....쩝....넘 맛있었는데...밤에 김영숙집사님이 끓여주신 생합국도 맛있었구요....어째야쓰까잉~~~자꾸 생각나네요


천안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