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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사] "권력과 유착하면서 타종교 배타성 강화"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6-06-29 13:21
조회
2817
"권력과 유착하면서 타종교 배타성 강화"  

'개혁을 위한 종교인 네트워크' 토론회





2006년 06월 28일 (수) 13:11:31 [조회수 : 305] 정천기  



"타종교에 대한 배타성은 국가권력과의 유착을 통해 강화됐고, 무엇보다 한국사회에서 종교는 분단국가 체제가 지닌 배제와 증오의 논리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아 왔다."


최형묵 천안살림교회 목사는 26일 서울 한백교회에서 열린 '개혁을 위한 종교인 네트워크'의 올해 상반기 열린포럼에서 우리 사회의 종교적 배타성을 정치적 권력의 문제와 연관시켰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소수 종교에 지나지 않았던 기독교가 급성장한 것은 미군정을 통해서였다"면서 "미군정은 한국사회를 통치하는데 서구적으로 계몽된 지식인을 필요로 했고, 여기에 부응해 다수의 기독교인들이 미군정의 고위관료로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고 사례를 들었다.


절에서 불상에 예를 표했다는 이유로 교수가 해직되는가 하면, 영화 '다빈치 코드'의 상영을 둘러싸고 일부 기독교 단체들이 반발하고, 하루아침에 단군상의 목이 절단되는 사례 등은 종교적 배타성에서 비롯된 사건들이다.


'개혁을 위한 종교인 네트워크'는 참여불교재가연대, 우리신학연구소, 한국가톨릭농민회,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등 불교, 천주교, 개신교 단체들이 3년전 결성한 단체. 이들은 매월 1회씩 모여 각 종단과 단체의 정보를 나누고, 매년 1-2차례 '열린 포럼'을 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열린 포럼'의 주제는 '한국종교의 배타성, 비판적 전망을 향하여'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윤남진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처장은 "불교는 전통적으로 대단히 포용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지만 최근 개신교에 대한 배타성이 종종 표출되고 있다"면서 "이는 개신교의 배타적 공격에 대한 자기방어적 과정에서 생긴 학습효과라고 할 수 있지만 '소수자 집단'으로 강등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경훈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실장은 사회적으로 유명한 신부가 비리혐의로 구속되자 천주교계가 반성보다 그를 옹호하고 두둔했던 일 등을 천주교의 배타성을 드러낸 주요 사례로 꼽고 "한국 천주교는 시대정신을 잃었다"며 "교회쇄신, 종교자정은 내부민주주의를 이룩하는 데 있다"고 천주교 조직의 비민주성을 비판했다.


김경호 들꽃향린교회 목사는 "불교를 알면 알수록 저의 기독교적 세계관도 훨씬 넓고 깊어졌다"고 말했던 강남대 해직교수 이찬수 씨의 신앙고백을 예로 들면서 "평등과 평화의 세상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를 명시한 '오직 야훼만'의 신앙이 이스라엘 초기 신앙의 독특한 역사적 현장을 상실하고 지극히 배타적이고 관념화되어 본래 신앙의 자리와 정반대 방향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장석만 옥랑문화연구소장은 "개신교는 우상숭배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다른 신앙을 비난하고 배제하는 근거로 삼았다"면서 "전통종교에 대해 비합리적 미신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유교와 불교에 대해서는 '결핍의 종교' 혹은 종교가 아닌 윤리나 철학에 불과하다고 비하했다"고 종교적 배타성을 키워온 과정을 설명했다.


최형묵 목사는 종교적 배타성을 극복하기 위해 "지배와 독점의 욕망을 거부하고 섬김과 사랑의 영성을 구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배와 독점의 욕망으로 짜인 사회적 관계를 재구성하려는 사회적 운동과 연대하고, 배타적 지배체제 밖에 있는 이들에게 눈길을 돌리는 종교운동들과 교류해야 한다"고 나름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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