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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정] 이 교회! 참 즐거움을 살림 - 천안살림교회

작성자
살림교회
작성일
2008-09-30 09:34
조회
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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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 <새가정> 제55권 604호(2008년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참 즐거움을 살림-천안살림교회


                                        취재_박영실 기자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좋지 않은 소문이 있었다.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기를 즐겨한다는 것.

        그런데 예수님은 단 한 마디로 정리하셨다.

        죄인들을 살리기 위해 오셨으니 죄인들과 함께 즐거워할 수밖에 없다고.


        천안살림교회(기장, 최형묵 목사)는, 이미 하나님께 우리 본질이 들통났음을, 그래서 우리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깨끗한 척, 의인인 척, 믿음이 좋은 척, 성경을 많이 아는 척, 애쓸 필요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냥, 우리가 죄인인 채로 주님 앞에 나아와 주님이 씻겨주시는 대로, 주님이 먹여주시는 대로, 주님이 치유하시는 대로, 양육되면 된다. 주님 만난 것만으로 즐거워해도 되고, 궁금한 것 있으면 질문해도 됨을 잘 알고 있다. 천안살림교회는 그래서, 주님과 함께 기꺼이 먹고 마시고 행복해한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라!” 아니었던가.


<이상한 전도사가 나타나다!>

        평범한 교회에서 평범하게 신앙생활하며 자란, 은근히 보수적인 여자청년이 있었다. 청년들 사이에서 왕언니 노릇도 하며 교회의 일꾼으로 사랑받고 있었지만, 마음 속에는 이렇게 신앙생활하는 걸로 다 되는 걸까, 하는 고민도 있었더랬다. 그런데 어느 날, 교사로 섬기던 부서에 이상한 전도사가 나타났다. 학문적 소양이 있어 보이고 생각도 깊어 보이고 소신도 있어 보이며, 무언가 ‘달라’ 보였다. 이 다름을 아직은 이해하지 못한 열혈청년, 급기야 담임목사님께 일종의 ‘투서’를 쓰게 된다. “사상이 불순해 보이는 전도사가 나타났다”고. 담임목사님은 “학문의 장과 목회의 장은 조금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게 목회해달라”고 교역자회의에서 부탁하셨다. 이 열혈청년이 훗날, 스스로를 ‘참 든든한 성도 한 사람’으로 소개하는, 최형묵 목사의 아내, 김현경 사모가 될 줄은 ‘며느리도 몰랐을 것’이다. 아! 딱 한 분 하나님은 이미 아시고 껄껄 웃고 계셨겠지만.

        최 목사는 사실 흔히 말하는 ‘학자타입’이었다. 〈한국신학연구소〉의 연구원과 「신학사상」의 편집장으로 일하기도 했었다. 주변에서도 그가 계속 신학자의 길을 갈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그가 교회를 개척한다고 했을 때, 공동체성이 살아있는 특별한 교회를 개척한다고 했을 때, 그야말로 ‘도시락 싸들고 따라다니며’ 말렸다. 더군다나 그때 그에게 유명한 기독교잡지 편집장 자리도 제의가 들어온 터였다. 어느 지인 목사님은 아예 집에 찾아와 하룻밤을 묵어가며 뜯어말렸다. 목회의 길이 쉽지 않은 탓도 있었겠지만, 뛰어난 학자를 잃을까 봐 더 걱정했었던 듯싶다. 하지만, 최 목사는 현장과 괴리된 학문이 의미가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조용조용해 보이는 모습 어디에 그런 뚝심이 숨어있었는지,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게다가 매우 계획적으로, 여러 번의 워크샵을 거치면서, ‘신학과 목회가 행복하게 만나는 교회, 공동체성이 살아있는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기도로 돕는 분들과 논의하고 방향도 조정했다. 그리고 지금, 그 논의가 바로 이 교회의 정체성이 되었다.


<성경공부의 참 즐거움 “질문 있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다르지만, 우리들이 학교에 다닐 적만 해도 수학문제는 어떻게 푸는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질문은 마치 선생님에 대한 도전처럼 받아들여졌었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질문 있습니다!’라는 말이 생소한 장소가 있다. 그렇다, 교회다. 질문이 있으면, 혹은 다른 의견이 있으면, 마치 신앙의 깊이가 부족한 것으로 이해되곤 한다. 그래서 질문이 있는 일반 성도들은, 신학서적을 찾아 독학하거나 더 성경을 잘 ‘쪼개고 풀어주는’ 어딘가를 찾아 헤매게 된다. 문제있는 성도로 찍히기도 한다.

        천안살림교회는, ‘질문 있습니다!’하고 자신있게 물어볼 수 있는 교회다. 매주 수요일의 성경공부에는 그래서, 다른 교회 교인들도 열심히 찾아온다. 신학을 목사님들만 알고 있는 ‘비밀의 방’에 가두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번역성경에 들어있는 ‘외경’에 대해서도 배우고, 타종교를 바로 알자며 ‘꾸란(이슬람교 경전)’에 대해서도 배운다. 담임목사가 학자타입이라서? 아니다! 유연하고 열려있는 이 교회의 마음가짐 때문이다. 많은 교회의 목사님들이 학자의 과정을 거쳤지만, 제도화된 교회의 구조가 성도들의 질문을 막는다. 그 질문이 말씀의 내용이 아닌, 교회의 사역에 대한 것일 경우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교회에서 제일 열심히 질문하는 이가 김현경 사모다. 사모 먼저 솔선수범하니 교인들도 질문이 많다. 말씀에 대한 질문, 사역에 대한 질문이 막히지 않는다. 그리고 질문이 던져지면, 그것이 말씀이든 사역이든 최 목사와 성도들은 함께 답을 찾아나간다. 질문할 곳을 찾아 혹은 답을 줄 곳을 찾아 다른 데를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된다. 사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체면 염치 불구하고, 모르면 물어보지 않았던가. 종종 바리새인들도 궁금한 것을 못 참아 예수님께 물어보러 오지 않았던가. ‘목사와 사모란 모름지기 가장 깊은 신앙으로, 가장 넓은 사랑으로, 가장 숭고한 비전으로 서있어야 하고, 성도들은 목사님 말씀에 묵묵히 순종할수록 믿음이 깊다’는 통념이 그야말로 ‘깨진다.’


<공동체의 참 즐거움 “함께할 수 있다면 어디든지 가오리다”>

        천안살림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어디어디에 놀러갔어요’하는 사진들이 가득하다. 토요일∼주일 1박2일로 교인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예배는 그 지역교회에서 드리는 일이 왕왕 있다. “규모가 작아 몸이 가벼우니 가능한 일이지요”라고 하지만, 작은 교회일수록 더 어려운 일이다. 이번 여름에도 임실로 여행을 가서 방동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여했다.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관계가 돈독해져요. 그리고 다른 교회 예배에 참여하면서 우리 교회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요. 믿음 좋다는 성도들일수록 다른 교회 예배에 참여할 일이 없잖아요.” 그 여행으로 전교인수련회를 삼는다. 찬송 부르고 기도하고 성경을 공부하는 일은 이미 교회에서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수련회는 이야기꽃을 피우고 여행을 하는 것으로 ‘땡’이다.

        그렇다고 자기들끼리만 즐거운 교회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천안살림교회는 공동체성을 이웃에 확대해나간다. 개척하던 해부터 예배당을 〈충남장애인부모협회〉 사무실과 교육장으로 내어주고, 주방시설은 독거노인 반찬배달을 위해 제공했다. 천안에 몇 개 없던 방과후학교를 알차게 운영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임대했던 건물에 문제가 있어 교회를 옮기면서 〈충남장애인부모협회〉나 방과후학교는 계속하지 못하지만, 지금도 〈미래를 여는 아이들〉의 대표직을 맡아 섬기며, 반찬을 만들어 이웃에 나누는 일도 계속하고, 장애인가정을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나간다. 광주에서 5·18 연합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나라에 기도가 필요한 일이 있을 때 거리로 나가기도 하며, 힘을 모아 연합하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작은 교회라 하지만, 결코 작지 않게, 더 큰 섬김을 실천해나가는 교회다.


        “힘들 때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규모가 작은 교회가 겪는 여러 난관에 부딪힐 때면, 과연 이 교회가 꼭 필요한 교회인가 자문해보지요. 그러면 답이 나와요. 우리 교인들, 그들 중 어떤 이는 교회에 대한 상처가 있고, 어떤 이는 하나님께 궁금한 게 많아 질문이 많지요. 어떤 이는 다른 교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떤 이는 이곳에서 너무 행복해해요.” 천안살림교회는 그들이 환영받을 수 있는 아버지 품, 그들이 환영받을 수 있는 교회다. 다행이다. 최 목사가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외면하지 않았기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좋은 교회를 만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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