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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보복으로 평화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 - 오늘의 위기에 대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선언

작성자
살림교회
작성일
2010-06-01 18:31
조회
2783
전쟁과 보복으로 평화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

       - 오늘의 위기에 대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선언 -  


이 땅에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평화가 실현되기를 기도해 온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천안함 사건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오늘의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너희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누가 19:42)이라고 탄식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반대하며,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첫째, 우리는 보복과 전쟁을 절대 반대합니다.

전쟁은 생명을 극단적으로 파괴하는 가장 무서운 범죄이며, 폭력의 악순환은 결코 평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누가 전쟁을 획책합니까? 누가 우리 청년들을 다시 죽음의 전장으로 몰고 가려고 합니까? 절대 안 됩니다. 그 어떤 명목으로도 전쟁을 도모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남북한 정부가 어떤 문제든지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유혹을 단호히 물리치고 평화적 해결 자세를 견지할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따라서, 남북한 정부는 전면적 관계 단절 선언을 즉시 취소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남북경협과 인도주의적 협력은 지속해야 합니다. 지금이야 말로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라(미가 4:3)는 하늘의 음성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둘째, 현재의 위기는 진실과 평화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었습니다. 더 이상 꽃다운 젊은이들이 분단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대결이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분단이 아니라 통일을 지향해야 합니다. 보다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안보 위기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극복될 수 없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안보를 빌미로 국민을 편 가르기 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진실 파악을 위한 진지한 의문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진실을 두려워하는 태도로 안보를 책임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랑과 진실이 눈을 맞추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는(시편 85:10) 세상을 간구합니다.


셋째, 우리는 평화를 위해 새롭게 기도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모든 일은 서로 협력해야만 선을 이룬다(로마서 8:28)는 말씀을 따라 우리는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할 것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양심적 국민들과 연대하여 평화로운 민족의 장래를 위해 행동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번 위기가 단지 한반도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 평화의 중요 과제가 된 것을 감안하여 한반도 위기의 진상을 파악하고 평화의 방법을 찾기 위해 곧 방한하기로 되어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등 세계적인 기독교 형제자매들과 연대하여 평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천안함 사건이라는 불행이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고 우리 사회의 민주적 토대를 더욱 두텁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만 젊은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임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고인과 유족들 위에 하늘의 위로와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0년 6월 1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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