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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평신도, 성전을 헐다

작성자
살림교회
작성일
2009-02-18 00:44
조회
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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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성전을 헐다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엮음

한울 / 2009-02-06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392면 / 18,000원

ISBN 978-89-460-3993-3 03230

분야 : 종교학·기독교



<핵심 요약>

교권에 눈 멀고 자본주의에 투항한 기독교는 가라!

예수는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리라”라고 외쳤고, 그 외침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교회 강단에서 이 외침은 오랫동안 그저 예수 자신의 물리적 부활을 예언한 말씀으로, 즉 그 안에 함의된 급진적이고 체제전복적인 성격이 탈색된 채 선포되어왔다. 이 책은 당대의 지배체제를 상징하는 성전을 헐라고 외친 예수의 급진적 정신을 기독교가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리의 생활에서 예수가 꿈꾼 하느님의 나라를 어떻게 세워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그리고 교회의 진정한 주체로 서기 위한 평신도들의 고민과 투쟁을 담고 있다.


<기획 의도 및 출간 의의>

그동안 기독교의 보수적 행태, 편협함을 극복하려는 시도와 사상적 고민은 여러모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그러한 급진적인 노력마저도 대개는 그 주체가 대부분 신학자나 목회자들이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교파주의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띠곤 했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권력’의 주인을 성직자에서 ‘평신도’에게로 가져오려는 ‘제2의 종교개혁’에 대한 모의는 계속되어오고 있었다.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는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신앙을 오히려 역행하는 교회의 행태를 예수 운동을 대안으로 삼아 극복하려고 조직된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결사체다. 지난 2000년 시작된 이들의 평신도 운동은 이 시대의 문제에 응답하고자 10년 동안 계속되어왔다. 특히 매년 여름에 누구에게나 개방된 ‘평신도아카데미’ 강좌를 개최하여 교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평신도의 현실을 살펴보고, 진보적이며 실천적인 신앙 및 삶과, 평신도 운동의 이론적 기반과 실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모색해왔다. 이 강좌에는 진보적인 기독교 인사들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빙되어 기독교 평신도들이 신앙과 신학을 삶의 가치와 일치시키고 시민 사회 및 민중적 과제에 대해 연대하는 데 도왔다.

이 책은 그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2001년부터 시작된 평신도아카데미가 2008년까지 진행한 일곱 번의 강좌들 가운데 기독교와 한국 사회와 교회의 현실에서 평신도의 신앙과 삶에 초점을 맞춘 강의들을 모은 것이다. (비록 책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한국 교회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는 도올 김용옥의 강의가 2007년 평신도아카데미를 채웠다는 사실 역시 평신도아카데미가 시대정신의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평신도를 목회(사역)의 수동적 대상으로 보고 “목회자가 아니면 설 자리가 없는” 한국 교회의 한계, 정치·역사·경제·사회·문화 등 그동안 교회가 외면해온 기독교인의 생활 속 실천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그간 평신도아카데미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나 시간을 낼 수 없어 놓칠 수밖에 없었던, 그리고 아직 평신도아카데미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한 더 많은 의식 있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소중한 자료집이 될 것이다.


<내용 소개>

제1부의 제목 “그분은 먼저 갈릴래아로 가셨다”에서 ‘그분’은 예수를 의미한다. 마르코복음에서 부활한 예수는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오라고, 자신은 먼저 그곳에 가 있겠다고 말씀하신다. 가난한 자, 멸시받는 자, 핍박당하는 자들이 사는 땅 갈릴래아가 바로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있어야 할 곳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 책의 제1부는 갈릴래아가 아닌 성전과 권력의 땅 ‘예루살렘’을 지향해온 기독교와 신학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제1강 “현대 신학의 흐름”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대변되는 현대 신학의 흐름을 정리하고 교계에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킨 ‘역사적 예수’ 연구를 소개함으로써 아직도 우리 교계에 뿌리 깊은 전근대적인 신학관의 해체를 촉구한다. 제2강 “영성에 대한 비판적 소고와 창조 영성 엿보기”는 힐데가르트나 에크하르트 같은 신학자와 명작 영화, 고흐의 그림 등에 드러난 창조 영성 신앙을 통해 ‘영성’이 결여된 오늘날 신앙의 현실을 돌아본다. 제3강 “신화와 현실”은 신화의 본질적 속성에 대한 심오한 통찰로 기독교 신앙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신화적인 속성과 그 기능을 되새기게 한다. 제4강 “다른 종교에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는가?”는 특히 한국 교회에서 민감한 문제인 ‘구원론’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이 장의 필자이며 ‘강의석 군 사태’로 목사직을 반납하기도 했던 류상태 연구원은 초대교회사 전체를 알기 쉽게 재구성하며 기독교의 본 모습과 ‘다른 종교에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라는 초대교회 선언의 함의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제5강 “정통 속의 이단, 이단 속의 정통”은 예수와 초대교회가 본질적으로 ‘이단’이었음을 지적하며 오늘날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 된 이단과 정통의 개념을 재정립한다.

제2부 “맘몬이냐 하느님이냐”에서 맘몬은 고대 중동지역 물신(物神)의 이름이다. 예수는 “하느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라는 선언으로 기독교의 대사회적 태도를 천명했다. 제2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으로서 외면해서는 안 될 정치사회경제적 문제들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제6강 “아래로부터의 구조조정을 시작하라”에서 강수돌 교수는 IMF체제하에서 이뤄진 ‘구조조정’의 의미를 신자유주의의 광풍을 뚫고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구조조정’을 제안한다. 제7강 “자본주의와 기독교, 공존은 가능한가”는 탐욕을 가장 중요한 작동기제로 삼는 자본주의와 기독교의 공존이라는 오래된 논쟁점에 대한 역사적·정치적·종교적 진실을 간명하고도 유려하게 꿰뚫고 있다. 제8강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는 오늘의 시대정신인 신자유주의를 정의하고 흔히 자본주의의 시조로 오해받는 칼뱅의 경제 신학을 통해 이를 비판한다. 제9강 “친일·친미 기독교의 죄책 고백은 가능한가”에서는 현대 한국교회사를 연구해온 김승태 목사가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있는 한국 교회의 친일 협력 문제와 고질적이고 편협한 친미 사대주의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지 제시한다. 제10강 “평화 군축과 올바른 한미 관계”는 미선이·효순이의 죽음, 이라크 파병 등으로 다시 한 번 화두로 떠올랐던 한미관계가 선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고 지향점은 어디인지를 짚어본다. 제11강 “생명공학과 종교의 도리”와 제12강 “배아 복제에 따른 생명윤리 판단 근거”은 황우석 사태를 정점으로 우리 사회를 달궜던 생명윤리 논쟁을 과학적·종교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제3부는 “하느님은 고아와 과부의 하느님이시다”라는 성서의 선언으로 시작한다. 그 시대의 대표적 약자를 의미하는 ‘고아’와 ‘과부’. 하느님의 똑같은 형제자매로서 우선적인 관심과 배려가 기울여져야 하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 약자는 누구인가? 제13강 “장애여성의 역사는 차별의 역사다”와 제14강 “장애인 문제 바라보기”에서는 장애인, 특히 장애여성을, 제15강 “이주노동자, 인권은 평등한가”에서는 점점 늘어나는 이주노동자들을, 제17강 “비정규직, 같은 품삯을 받을 수 있는가”에서는 ‘이랜드 사태’와 ‘기독교 기업윤리’를 화두로 수많은 비정규직들을, 제18강 “거듭나는 기독교 공동체를 위해”에서는 성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성 소수자들의 문제를 제시하고 고민한다.

제4부 “제2의 종교개혁을 모의하라”는 교회 내에서 평신도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재조명하여, 그동안의 제도적 에큐메니컬 운동의 한계점을 짚고 새로운 대안들을 ‘모의한다’. 성공회대학교 권진관 교수는 기독교가 말하는 “성령의 시대”란 바로 이러한 평신도들의 시대, 곧 민중의 시대이며 “하느님의 나라”란 모든 이들이 막힌 담을 넘어 친구가 되는 나라를 가리킨다고 말한다.

제19강 “예수 운동, 교회, 평신도”는 교회의 역사를 되짚으며 기독교가 어떻게 위계질서화되었는지, 또 평신도의 위상이 어떻게 다시금 복권되어왔는지를 보여준다. 제20강 “평신도와 만인사제직”은 교회를 구성하는 새로운 원리로 ‘카리즘(은사)’과 그 예시로서 헝가리의 보코르 공동체를 제시한다. 제21강 “평신도의 ‘목회’, 그 가능성은?”에서는 반발과 부작용이 심할 수 있는 ‘교회 해체’보다는 ‘교회 재구성’이라는 보다 온건하고 현실적인 교회 갱신 전략을 논의한다. 제22강 “일하는 평신도가 변혁의 주체들!”에서는 노동 문제를 통해 새로운 신앙과 삶에 대해 눈 뜬 저자의 경험을 통해 예수와 우리보다 먼저 헌신한 선배 ‘평신도’들에 대한 부채감을 일깨우고 있다. 제23강 “교회와 기독교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는 2004년 평신도아카데미 강좌에서 있었던 목회자와 평신도 간의 토론을 실은 것으로, 진보적이고 ‘평신도 중심적인’ 교회를 만들어갈 때 목회자와 평신도 양쪽의 고민이 무엇인지 모두 들어보고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발간사

추천사1

추천사2

평신도아카데미 소개


제1부 그분은 먼저 갈릴래아로 가셨다  기독교 신학의 파괴와 재정립

  제1강 현대 신학의 흐름/김준우(한국기독교연구소 소장)

  제2강 영성에 대한 비판적 소고와 창조 영성 엿보기/최대광(정동교회 부담임목사)

  제3강 신화와 현실/정진홍(한림대학교 과학원 종교학 교수)

  제4강 다른 종교에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는가?/류상태(새길기독사회문화원 신학연구원)

  제5강 정통 속의 이단, 이단 속의 정통/이찬수(종교문화연구원 원장)


제2부 맘몬이냐 하느님이냐  예수가 꿈꾼 세상을 향하여

  제6강 아래로부터의 구조조정을 시작하라/강수돌(고려대학교 경영학․노사관계 교수)

  제7강 자본주의와 기독교, 공존은 가능한가?/김규항(칼럼리스트,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제8강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박성원(영남신학대학교 석좌교수, WCC 중앙위원)

  제9강 친일·친미 기독교의 죄책 고백은 가능한가?/김승태(세움교회 목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연구실장)

  제10강 평화 군축과 올바른 한미 관계/홍근수(향린교회 원로목사)

  제11강 생명공학과 종교의 도리/박병상(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제12강 배아 복제에 따른 생명윤리 판단 근거/박병상(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제3부 하느님은 고아와 과부의 하느님이시다  우리 사회 소수자와 교회

  제13강 장애여성의 역사는 차별의 역사다/박김영희(진보신당 공동대표)

  제14강 장애인 문제 바라보기/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

  제15강 이주노동자, 인권은 평등한가?/장형철(한국국제이주연구소 연구원)

  제16강 이주노동자의 실태와 한국 사회가 준비해야 할 과제/신성은(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간사)

  제17강 비정규직, 같은 품삯을 받을 수 있는가?/유경동(목사,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제18강 거듭나는 기독교 공동체를 위해/조순애(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모퉁이의 돌 교회 목사)


제4부 제2의 종교개혁을 모의하라  삶은 목회로, 목회는 삶으로

  제19강 예수 운동, 교회, 평신도/정연복(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제20강 평신도와 만인사제직/권진관(성공회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제21강 평신도의 ‘목회’, 그 가능성은?/최형묵(천안살림교회 담임목사)

  제22강 일하는 평신도가 변혁의 주체들!/하종강(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제23강 토론: 교회와 기독교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

  기독인연대 소개

  기독인연대가 하는 일

  기독인연대의 발자취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정관 전문


* 최형묵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2-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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