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도마복음서 25] 사람의 형상, 하나님의 형상(83~85절)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3-03-20 21:33
조회
987
천안살림교회 2013년 수요 성서연구

도마복음서 읽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2013년 3월 20일 / 최형묵 목사



제25강 사람의 형상, 하나님의 형상(83~85절)


83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형상들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그 형상들 안에 있는 빛은 아버지의 빛의 형상에 숨겨져 있습니다. 아버지의 빛은 드러날 것이지만, 아버지의 형상은 그 빛 속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84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모습[닮은 모습]을 보면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나기 전부터 생겨서, 죽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여러분의 형상을 보면 얼마나 견딜 수 있겠습니까?”

85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담은 큰 능력과 큰 부요함에서 생겨났지만, 그는 여러분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가 상대가 되었다면 그는 죽음을 맛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 오강남, <또 다른 예수>에 실린 본문(김용옥, <도마복음 한글 역주 3> 참조)



83.

* 사람의 형상, 하나님의 형상: 난해한 구절로 보이지만, 창세기 1장의 신화구조를 전제하면서 본문을 음미하면 그 의미를 헤아릴 수 있는 구절. 가장 핵심적인 개념으로 ‘형상’과 ‘빛’의 의미를 잘 새겨야 할 것. 우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외적 형상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그 형상 속에 담겨 있는 내면의 빛은 그 빛의 근원이 되는 하나님의 형상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함. 다시 말해 신의 본성과 일치하는 인간의 내면의 ‘참 나’는 눈에 보이는 어떤 형태를 취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함. 그런데 그 다음 구절은 언뜻 보기에 앞 구절과 상반된 논리를 말하고 있는 듯이 보임. ‘(인간의) 보이는 형상 가운데 있는 보이지 않는 빛’ 대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형상 가운데 있는 보이는 빛’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나 표피적인 언어의 논리 차원이 아니라 심층적인 그 의미의 차원에서 접근하자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내용. 곧 하나님의 형상은 어떤 외적인 형태로 그릴 수 없지만(일체의 형상 금지), 빛으로 자신의 본성을 드러낸다는 것. 인간이 그릴 수 있는 신의 형상을 그려놓고 그에 집착하는 것의 무모함. 그것에 의존해서 스스로의 참 모습을 오해하는 믿음의 무모함을 말함.


84.

* 보이는 형상과 보이지 않는 형상: 계속 앞 구절과 연쇄되는 내용. 앞에서 일종의 일반론을 말했다면 이 구절에서는 구체적인 청중, 곧 제자들을 겨냥해서 말하는 점이 다름. 보이는 형상, 곧 하나님을 닮은 모습을 보고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 기쁨을 누릴 수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차원을 말하고 있음. 보이는 형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형상을 알알아 차렸을 때의 경이감. 이 내용은 앞 구절의 보이는 인간의 형상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의 대비와 연계되어 있음. 그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 보이는 인간의 형상 가운데 있다는 것. 그 형상은 나기 전부터 생겨 죽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지만 ‘여러분’ 안에 있음. 다시 환기하지만, 아브라함이 탄생하기 전부터 계신 예수라는 말과 상통. 우주적 자아와 각 사람의 참된 자아의 일치.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의 경이감은 2절에서 “찾으면 혼란스러워지고, 혼란스러워지면 놀랄 것”이라는 것과 상통.    


85.

* 아담보다 위대한 사람: 계속해서 창조신화 구조의 연속, 동시에 앞 구절들과 연계. 큰 능력과 큰 부요함 가운데 태어난 아담의 존재는 모든 인간 존재의 고귀함을 말함. 그러나 그 아담은 평범한 모든 인간 존재를 상징. 보이는 형상에 자족하는 인간. 예수를 따르는 도반들은 거기서 나아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 곧 참 나를 추구하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아담보다 더 위대하다는 것. 바울이 말한 첫 번째 아담과 두 번째 아담 예수의 비교를 참조할 것(로마서 5:12~21). 바울의 그 비교는 당대에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 유비였다는 것을 이 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음.


* 다음 제26강(3/27) 주제는 “여우도 굴이 있지만”(86절 이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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