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도마복음서 02] 예수의 비밀의 말씀 1 (1~3절)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2-05-09 22:30
조회
2178
천안살림교회 2012년 수요 성서연구

도마복음서 읽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2012년 5월 9일 / 최형묵 목사


제2강 예수의 비밀의 말씀 1 (1~3절)


0 이것은 살아 계신 예수께서 말씀하시고 디두모 유다 도마가 받아 적은 비밀의 말씀들입니다.

1 그가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뜻을 올바르게 풀이한 사람은 결코 죽음을 맛보지 아니할 것입니다.”

2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추구하는 사람은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찾으면 혼란스러워지고, 혼란스러워지면 놀랄 것입니다. 그런 후에야 그는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3a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지도자들은 여러분에게 ‘보라, 그 나라가 하늘에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새들이 여러분보다 먼저 거기에 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그 나라가 바다에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물고기들이 여러분들보다 먼저 거기에 가 있을 것입니다. 그 나라는 여러분 안에 있고 또 여러분 밖에 있습니다.”

3b “여러분 자신을 아십시오. 그러면 남도 여러분을 알 것이고, 여러분도 자신이 살아 계신 아버지의 자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스스로를 알지 못하면 여러분은 가난에 처하게 되고, 여러분이 가난 그 자체가 됩니다.”                                                                                                   - 오강남, <또 다른 예수>에 실린 본문  



0

* 살아 계신 예수: 죽은 예수를 통해 깨달은 교훈이 아니라 살아 있는 예수의 가르침.

* 저자 ‘도마’, ‘디두모’ 유다: 아람어 ‘도마’와 그리스어 ‘디두모’는 ‘쌍둥이’를 의미. 그러므로 저자 도마 유다는 ‘쌍둥이 유다’를 말함. 물론 그 유다는 가룟 유다와는 다른 사람. 그렇다면 ‘쌍둥이’라는 의미는? 실제 쌍둥이일까? 아니면 정신적 의미에서 쌍둥이일까?

* 비밀의 말씀: 일반적 통념으로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내밀한 말씀. 종교의 심층세계.  


1.

* 말씀의 뜻을 올바르게 풀이한 사람: 본문 해석의 문제. 의미의 여러 층 가운데 심층의 깊은 뜻을 헤아리는 사람. 표층의 의미에 집착하는 사람은 해석을 거부하는 사람. 비밀의 말씀이기에 해석을 필요로 하는 말씀.

* 죽음을 맛보지 아니할 것이다: 도마복음에 네 번 반복(18, 19, 85, 111). 은밀한 말씀의 해석을 통해 내면적 각성에 이름으로써 영생. 죽음과 같은 삶으로부터의 해방. 죽음이라는 물리적 사태의 부정이 아니라 삶의 환희를 강조하는 상징적 표현.


2.

* 진리를 깨달을 때의 혼란과 충격: 통념적인 차원에서 볼 때 ‘진리란 우리가 싫어하는 그 무엇’. 통념을 뒤집고 혼란에 빠트리기 때문. 그러나 통념이 깨지는 진통과 혼란을 거친 후에 도달하는 진리에 대한 깨달음. 끝까지 정진하는 과정. 그 깨달음에 이르고 나서야 비로소 혼란을 극복하여 평정심을 얻고 자유를 누리게 될 것.


3a. (* 유사 병행구: 누가복음 17:20~21; 욥기 28:9~14; 신명기 30:11~14; 로마서 10:6~7)

* 하늘에도 바다에도 있지 않고 우리 안에, 그리고 밖에 있는 나라 : 어떤 별도의 공간에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는 나라. ‘하늘 나라’ 또는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 대신 ‘아버지의 나라’라는 표현을 즐겨 쓰는 도마. 안에 있다는 것은 내재한다는 것, 그러나 동시에 밖에 있다는 것은 관계의 차원에 있다는 것을 뜻함. 곧 내가 깨달은 바를 사람들 사이에서 실천하는 데 그 나라가 있다는 것. 내면의 개벽인 동시에 인간관계의 개벽.  


3b. (* 유사 병행구: 갈라디아서 4:7~9; 고린도전서 8:3)

* 너 자신을 알라!: 그리스 델포이 신전에 씌여진 신탁이자 동시에 소크라테스의 좌우명으로 알려진 경구. 그리스 세계와도 상통하고 있는 예수의 세계. 이것은 그 나라에 이르는 출발점이자 동시에 일관되어야 하는 철칙. 스스로가 자신을 알 때 타인도 자신을 알게 된다는 것. 역시 내면적/주체적 각성과 관계의 변화를 함축.

* 아버지의 아들(자녀): 여기서 자신을 안다는 것의 요체는 ‘자신이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 예수만이 아니라 누구나 하나님의 아들(자녀)이 된다는 것. ‘人乃天’, ‘참나’, ‘얼나’.  그것은 당당한 삶의 주체로 살아가는 것을 뜻함. 외부의 시선에 의존하는 삶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을 아는 삶 곧 아버지의 아들(자녀)로서 삶을 살 때 삶이 풍요롭게 되리라는 것. 예수는 그 진실을 깨우쳐주는 분.
전체 2
  • 2012-05-03 21:03
    유용한 자료 고맙습니다.
    rn역시 성서연구반 모범생 답습니다.^^

  • 2012-05-03 23:28
    링크해 주신 자료 대충 살펴보았는데 많이 낯이 익은 구절도 있고 난해한 구절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 되는 대로 정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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