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복음서 28] 찾는 자의 태도(93~95절)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3-04-10 21:54
조회
1471
천안살림교회 2013년 수요 성서연구
도마복음서 읽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2013년 4월 10일 / 최형묵 목사
제28강 찾는 자의 태도(93~95절)
93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마십시오. 개들이 이를 거름더미에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마십시오. 돼지들이 이를 {부셔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94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구하는[찾는] 사람은 찾을 것입니다.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열릴 것입니다.”
95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돈이 있으면 이자로 빌려 주지 마십시오. 오히려 돌려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주십시오.”
- 오강남, <또 다른 예수>에 실린 본문[김용옥, <도마복음 한글 역주 3> 참조]
93. (* 유사병행구: 마태 7:6)
* 찾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성서에서 ‘개’ ‘돼지’는 매우 부정적인 대상에 대한 은유. 마태의 병행구에서 ‘개’ ‘돼지’는 흔히 이방인을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되었음. 따라서 이 구절은 초기기독교의 이방인선교에 대한 거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음. 그러나 이 구절은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음. ‘찾음’과 ‘물음’을 강조한 앞 구절과 직결되는 것으로, 찾지 않고 묻지 않는 자에게 진리의 말씀을 일깨울 수는 없다는 뜻을 함축. 이것은 일종의 엘리트주의를 말한다기보다는 수용력과 이해력의 차원을 말함. 묻지도 않는 자에게 답할 수 없는 노릇이라는 것. 나아가 진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서 오용되는 진실을 말함. 거룩한 것을 거름더미에 버린다는 것이나 부셔버릴 수도 있다는 것은 그 뜻을 함축. 오늘 우리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태.
* {}는 훼손된 부분으로 복원된 것.
94. (* 유사병행구: 마태 7:8, 누가 11:10)
* 끊임없이 찾음: 앞 구절들과 직결. 끊임없이 찾고 두드리라는 것. ‘구하면 받는다’, ‘찾으면 발견한다’, ‘두드리면 열린다’ 가운데 도마에는 ‘구하면 받는다’는 것이 없음. 능동적인 내면적 성찰과 노력을 강조하는 도마의 일관된 관점. 없는 것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지만 미처 찾지 못했던 것이 발견되는 차원. 앞 구절과 연관해 볼 때 찾고 두드리는 노력이 없는 자는 마치 개나 돼지와 같다는 것. 발견할 때까지 열릴 때까지 찾고 두드리라는 것.
95. (* 유사병행구: 마태 5:42, 누가 6:30 // 출애굽기 22:25)
* 돈을 돌려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돈을 주라: 우선 이 말씀은 당대의 관습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예수의 견해를 보여줌. 돈을 빌려 줄 때는 이자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는 현실에서 그것을 거스르는 말씀. 축적금지와 이자금지는 구약성서부터 끊임없이 강조하는 계율이었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실현되지 않음. 예수는 다시 그 옛 가르침을 환기. 자기에게 쌓인 것을 움켜쥐지 않고 나눠줄 때 생명의 질서가 회복된다는 근본적인 가르침. 은혜의 참뜻. 이 가르침이 현실화된다면 오늘의 자본주의, 특히 금융자본주의는 설 자리가 없음. 금융자본이 소멸된 자리에 생명이 싹틀 것. 성서의 이러한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근대적 금융질서를 확립한 주역이 유대인들이고, 근대 자본주의가 서구 기독교사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 이 말씀이 현실 비판임과 동시에 깨달음에 대한 은유라고 할 것 같으면, 그 깨달음을 전파하고 나누라는 것. 보상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삶. “공부해서 남 주자!”
* 다음 제29강(4/17) 주제는 “아버지의 나라는”(96~99)입니다.
도마복음서 읽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2013년 4월 10일 / 최형묵 목사
제28강 찾는 자의 태도(93~95절)
93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마십시오. 개들이 이를 거름더미에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마십시오. 돼지들이 이를 {부셔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94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구하는[찾는] 사람은 찾을 것입니다.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열릴 것입니다.”
95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돈이 있으면 이자로 빌려 주지 마십시오. 오히려 돌려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주십시오.”
- 오강남, <또 다른 예수>에 실린 본문[김용옥, <도마복음 한글 역주 3> 참조]
93. (* 유사병행구: 마태 7:6)
* 찾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성서에서 ‘개’ ‘돼지’는 매우 부정적인 대상에 대한 은유. 마태의 병행구에서 ‘개’ ‘돼지’는 흔히 이방인을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되었음. 따라서 이 구절은 초기기독교의 이방인선교에 대한 거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음. 그러나 이 구절은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음. ‘찾음’과 ‘물음’을 강조한 앞 구절과 직결되는 것으로, 찾지 않고 묻지 않는 자에게 진리의 말씀을 일깨울 수는 없다는 뜻을 함축. 이것은 일종의 엘리트주의를 말한다기보다는 수용력과 이해력의 차원을 말함. 묻지도 않는 자에게 답할 수 없는 노릇이라는 것. 나아가 진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서 오용되는 진실을 말함. 거룩한 것을 거름더미에 버린다는 것이나 부셔버릴 수도 있다는 것은 그 뜻을 함축. 오늘 우리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태.
* {}는 훼손된 부분으로 복원된 것.
94. (* 유사병행구: 마태 7:8, 누가 11:10)
* 끊임없이 찾음: 앞 구절들과 직결. 끊임없이 찾고 두드리라는 것. ‘구하면 받는다’, ‘찾으면 발견한다’, ‘두드리면 열린다’ 가운데 도마에는 ‘구하면 받는다’는 것이 없음. 능동적인 내면적 성찰과 노력을 강조하는 도마의 일관된 관점. 없는 것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지만 미처 찾지 못했던 것이 발견되는 차원. 앞 구절과 연관해 볼 때 찾고 두드리는 노력이 없는 자는 마치 개나 돼지와 같다는 것. 발견할 때까지 열릴 때까지 찾고 두드리라는 것.
95. (* 유사병행구: 마태 5:42, 누가 6:30 // 출애굽기 22:25)
* 돈을 돌려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돈을 주라: 우선 이 말씀은 당대의 관습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예수의 견해를 보여줌. 돈을 빌려 줄 때는 이자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는 현실에서 그것을 거스르는 말씀. 축적금지와 이자금지는 구약성서부터 끊임없이 강조하는 계율이었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실현되지 않음. 예수는 다시 그 옛 가르침을 환기. 자기에게 쌓인 것을 움켜쥐지 않고 나눠줄 때 생명의 질서가 회복된다는 근본적인 가르침. 은혜의 참뜻. 이 가르침이 현실화된다면 오늘의 자본주의, 특히 금융자본주의는 설 자리가 없음. 금융자본이 소멸된 자리에 생명이 싹틀 것. 성서의 이러한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근대적 금융질서를 확립한 주역이 유대인들이고, 근대 자본주의가 서구 기독교사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 이 말씀이 현실 비판임과 동시에 깨달음에 대한 은유라고 할 것 같으면, 그 깨달음을 전파하고 나누라는 것. 보상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삶. “공부해서 남 주자!”
* 다음 제29강(4/17) 주제는 “아버지의 나라는”(96~9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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