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통념과 상상력 사이에서 질문하기 - 요한복음 4:9,27; 8:8~10[이미영 교수 / 유튜브]

작성자
살림교회
작성일
2024-01-21 17:28
조회
851
2024년 1월 21일(일) 오전 11:00 천안살림교회
제목: 통념과 상상력 사이에서 질문하기
본문: 요한복음 4:9,27; 8:8~10
이미영 교수(한남대학교 신학대학원)



요한복음에는 공관복음서에는 없는 익명의 두 여성 이야기가 나온다. 익명성은 독자에게 미결정성과 틈을 주어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할 기회를 허용한다. 상상력과 창조성은 이전에 없던 것을 찾을 수 있고, 간과된 것을 새롭게 복원할 수 있다.

이 소론에서는 두 본문(요 4:3-42, 7:53-8:11)에 등장하는 익명의 두 여성의 시점으로 예수와의 상호작용을 복원한다. 상호작용의 복원은 지금 여기의 체험, 알아차림, 대화 관계와 과정, 창조적 태도에 상상력을 더해서 추론된다. 여기서는 두 여성이 성적인 이슈로 논의되지 않는다.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호칭을 다르게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여성을‘수가 부인’과 ‘푸른 부인’으로 칭하겠다. 예수도 여성들이 처음 만났으므로‘낯선 남성’이라고 칭하겠다. 대상의 이름을 바꾸면 자아와 관계와 역할이 다르게 조망된다.

수가 부인은 자발적으로 낯선 남성을 만나기를 선택한다. 질문은 익숙한 담론의 숨은 행간을 들여다보며 뒤집을 가능성을 찾게 한다. 의문과 호기심을 담은 낯선 남성과의 상호작용에서 수가 부인의 선택과 창조성이 발현된다. 푸른 부인은 잡혀왔을 때 자신이 낯선 남성을 고소하기 위한 미끼임을 알아차린다. 낯선 남성의 말이 중요함을 알아차리고 침묵을 선택한다. 침묵은 능동성과 용기가 필요하다. 낯선 남성은 자신으로 인해서 음모에 걸려든 푸른 부인을 보호하며 위로하는 행동을 보인다.

수가 부인은 자발적으로, 푸른 부인은 음모에 걸려서 낯선 남성을 만난다. 낯선 남성은 먼저 유대 규범을 깨는 언행을 한다. 두 여성은 그 언행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자의식을 가진 창조성으로 지금 여기의 체험에 집중하고 선택한다. 누구나 그 자리에서 있다고 질문하거나 침묵하지는 않는다. 수가 부인과 푸른 부인은‘기대하지 않게 찾아온 창조성’을 누리며 신학을 바꾸는데 기여한다. 두 여성의 시점으로 복원한 상호작용은 목회신학에도 새로운 통찰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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