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창세기 51] 요셉의 아들들을 축복하는 야곱 - 창세기 48:1~22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8-03-12 21:55
조회
2795
천안 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0 <창세기 읽기>  

2006년 6월 21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51 (2008. 3/12) 요셉의 아들들을 축복하는 야곱 - 창세기 48:1~22


1.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축복하는 야곱(1~7)


야곱이 요셉에게 마지막 요청을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요셉은 아버지의 병환 소식을 듣는다. 욥셉이 므낫세와 에브라임 두 아들을 데리고 나타나자 야곱은 어렵사리 침상에서 일어난다. 야곱은 두 손자에게 축복하기에 앞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내린 약속을 환기한다. 그리고 요셉이 이집트인 부인에게서 나은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손자가 아닌 아들로 삼겠다고 선언한다.

요셉의 두 아들을 손자가 아닌 아들로 입양한 사실은 후대 이스라엘 지파들의 상황을 반영한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가운데 야곱의 아들인 레위 지파는 포함되지 않는다. 레위 지파는 제사장의 임무를 띠고 있었고 별도의 땅을 배분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열두 지파 가운데 요셉 지파 또한 없다. 그 대신에 므낫세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가 들어 있다. 이와 같은 열두 지파의 구성은, 실제 역사에서 좀 더 복잡한 과정을 통해 정착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요셉의 가문이 가장 늦은 시기에 가나안에 정착했고, 그 가운데서 두 아들의 이름을 계승한 지파들이 영향력을 확보해가면서 독자적인 지파들로 형성되었을 것이다.

요셉의 어머니 라헬에 관한 언급은, 그에 대한 야곱의 각별한 사랑을 환기시키며 동시에 그 자식과 자손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2. 형 므낫세보다 더 큰 아우 에브라임(8~22)


므낫세와 에브라임에 대한 야곱의 축복 이야기가 다시 되풀이된다. 그런데 그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앞부분과 무척 다르다. 이 대목에서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을 처음 대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또 야곱 앞에 나타난 요셉의 아들들도 어린 것으로 나타난다. 야곱이 무릎 사이에 두 손자를 두었다면(12절) 그 두 아들은 야곱의 무릎 위에 앉았을 정도로 어렸던 것이다. 이렇게 다른 까닭은 그 기록자가 다르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들을 축복하는 과정도 다르게 묘사되어 있다. 야곱은 의도적으로 요셉의 첫째 아들인 므낫세보다 둘째 아들인 에브라임에게 더 큰 복이 내리도록 빈다. 이 사실 역시 후대의 이스라엘 지파의 사정을 반영한다. 아마도 가나안 정착 초기에 므낫세 지파는 에브라임 지파보다 더 우월한 지위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에브라임 지파는 사실상 북이스라엘의 중심적인 세력이 된다. 이것은 실제 역사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지만, 성서에 흔히 나타나는 모티프를 보여 준다. 둘째가 첫째를 앞서는 것은 이 두 형제에게도 적용된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선택 기준과 하나님의 선택 기준이 다르다는 신학적 동기를 다시 확인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다.

요셉의 두 아들에 대한 야곱의 축사 가운데는 또한 매우 중요한 신학적 주제가 함축되어 있다. “나의 목자가 되어 주신 하나님(새번역)/ 나를 기르신 하나님(개역)”, “나를 온갖 어려움에서 건져 주신 천사” 등은 점차 하나님에 대한 전형적인 고백으로 발전한다. 특히 ‘목자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야곱 이야기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본래 떠돌아다니는 유목민과 관련된 개념으로 점차 민족 또는 개인과 관련하여 언제나 돌보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로 발전한다.  

야곱은 조상들과 자신에 내린 하나님의 약속이 요셉의 두 아들에게 계속 이어질 것이라 말한다. 야곱은 요셉에게 자신이 죽은 후에 후손들이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게 되리라 선언함으로써 장차 이뤄질 출애굽을 예시하고 있다.


* 다음 주제는 “야곱의 유언”(창세기 49:1~3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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