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창세기 52] 야곱의 유언 - 창세기 49:1~33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8-03-19 22:28
조회
2347
천안 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0 <창세기 읽기>  

2006년 6월 21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52 (2008. 3/19) 야곱의 유언 - 창세기 49:1~33


1. 열두 아들에 대한 축복(1~2)


야곱은 이제 마지막으로 열두 아들을 축복한다. 사실 축복만이 아니라 저주까지 포함하는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역사적 상황과 미래에 대한 예언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마도 사사시대 후기의 열두 지파에 관한 단편적인 전승들이 모아져 성조사의 말미를 구성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는 드보라의 노래(사사기 5장)와 모세의 축복(신명기 33장)이 있는데, 드보라의 노래는 가장 오래된 시가 중에 하나이며, 모세의 축복은 보다 더 후대의 것으로 상당히 신학적인 내용을 갖추고 있다.  


2. 열두 형제, 열두 지파(3~28)


르우벤은 장남이었지만 아버지의 침상을 범한 잘못(35:22)으로 장자권을 누리지 못하게 되었다. 한번도 특별한 역할을 맡지 못한 르우벤 지파는 아마도 일찍 멸망하였을 것이다.

시므온과 레위 역시 아름답지 못한 행위 때문에 문제가 된다. 34장에 나오는 하몰 집안과의 불화에 주도적 역할을 한 두 형제의 행위를 지적한다. 시므온 지파는 일찌감치 유다 지파에 흡수되어 그 존재가 미미해졌다. 레위 지파는 자기 몫의 땅을 분배받지는 못했지만 제사장으로서 특별한 지위를 누렸으므로, 이것을 두고 저주라고 이해하기는 어렵다.

유다는 요셉과 함께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다. 모든 지파들 가운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유다 지파는 동물 가운데 가장 힘센 사자로 비유될 뿐 아니라 온갖 아름다운 말로 칭송된다. 그것은 사사시대 말기 유다지파의 주도적 역할을 시사한다. 훗날 다윗-솔로몬 왕가는 유다지파에서 나온다.

스불론에 대해서는 그 거주 위치를 말하는 것으로 그치는데, 그것은 바다를 갈망하여 장사에만  신경 쓰고 부족연합에는 무관심한 스불론 지파의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사사기 5;7~8).

잇사갈은 강하지만 게으른 것으로 묘사된다. 그것은 잇사갈 지파가 가나안 사람들 틈바구니에 살며 사실상 그들에게 굴복한 처지를 말한다.

단은 작지만 만만치 않은 지파로 묘사된다. 단 지파는 마치 매복한 형세로 가나안 사람들을 위협하는 존재였다.

지파들에 대한 말 중간에 하나님을 향한 기원이 들어 있다. 이와 같은 표현은 시편에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뜻이 관철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갓은 수없이 공격을 받았으나 자신의 존재를 지켰다.

아셀 지파는 비옥한 땅에 살면서 페니키아에 의존한 탓에 부와 안정을 누렸고, 왕궁에 많은 공납을 하였다.

납달리는 마치 암사슴 같다고 했는데, 이는 주로 산지에 살면서 자유로운 생활을 누린 처지를 말한다.

요셉은 유다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48장에서도 이미 보았지만, 요셉의 아들은 에브라임은 북이스라엘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유다와 요셉을 가장 비중있게 다룬 것은 두 지파가 각각 남왕국과 북왕국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베냐민은 마치 이리와 같은 존재로 묘사된다. 이것은 요셉 이야기에 등장하는 베냐민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이 묘사가 훗날 베냐민 지파의 처지를 말한다. 사사시대 베냐민 지파는 매우 전투적인 지파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을 시사한다. 초대 왕 사울이 베냐민 지파 출신이다.

이렇게 야곱이 열두 아들 모두에게 각기 축복 또는 저주를 내리고 있는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각각의 처지를 보여주고 있다.  


3. 야곱의 죽음(29~33)


아들들의 미래를 말한 야곱은, 자신을 조상들이 묻힌 곳(23; 25:8~9; 35:27~29)에 장사지내달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리브가와 레아도 그 장소에 묻혔다는 이야기는 여기에서 처음 등장한다. “조상에게 돌아갔다”는 표현은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으로 죽은 자 역시 한 가족의 유대 안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 표현은 또한 구약성서의 죽음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 다음 주제는 “요셉 이야기의 마무리”(창세기 50:1~2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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