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창세기 53] 요셉 이야기의 마무리 - 창세기 50:1~26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8-04-02 21:52
조회
2187
천안 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0 <창세기 읽기>  

2006년 6월 21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53 (2008. 4/2) 요셉 이야기의 마무리 - 창세기 50:1~26


1. 야곱의 죽음(1~14)


야곱이 임종을 한 후 그의 장례는 성대하게 치러진다. 이집트의 풍습을 따라 그의 시신은 미이라로 만들어졌고, 그의 상 기간은 무려 칠십일간 계속된다. 파라오의 장례기간이 통상 72일간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야곱은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은 셈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아론과 모세가 죽었을 경우 30일간 곡을 했고(민수기 20:29; 신명기 34:8), 일반인의 죽음에 대한 곡 기간은  7일이었다.

요셉은 상중이었기 때문에 파라오를 직접 알현하지 않고 사람들을 시켜 아버지의 상에 대해 이야기를 전한다. 이집트 왕이 살아 있을 때 자기 무덤을 만드는 관례에 맞춰, 아버지 야곱이 살아 생전에 마련해 둔 묘소에 장례를 치르도록 했다는 사실을 말한다. 파라오는 그 장례를 흔쾌히 허락하고 충분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야곱의 장례행렬은 요셉의 높은 지위에 어울린다. 야곱 아들들이 장례행렬을 이룰 뿐 아니라 이집트 왕궁의 관료들과 지방관들까지 장례행렬을 따르고, 군대까지 동원된다. 가나안 땅에 이르러 이스라엘의 풍습을 따라 다시 칠일간 곡을 한 다음 장례를 치르게 되는데, 장례 장소에 관한 언급이 다소 엇갈린다. 한편으로는 그 장지가 요르단강 동편이라고 언급하는가 하면(10-11절), 또 한편으로는 마므레 앞 막벨라 동굴이라고 언급한다(13절). 어쨌든 이집트 땅에 장사 지내지 않고 가나안 땅에 장사 지낸 것은 이집트 땅이 낯선 땅이라는 것을 말하며, 약속의 땅이야말로 안식을 누릴 곳이라는 것을 말한다.            


2. 형제들의 불안과 안심시키는 요셉(15~21)


야곱이 임종하자 요셉의 형들은 불안해한다. 아버지가 안 계셔 혹시나 요셉이 자신들을 해할까 두려워한다. 형제들은 사실인지 아닌지 아버지의 유언까지 거들먹거려가며 자신들을 용서해달라 청하며 요셉의 종을 자처한다. 요셉은 그 청을 듣고 눈물을 쏟는다. 아마도 여전히 자신을 의심하는 형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기 때문일 것이다. 요셉은 형제들을 안도시키며, 형제들의 악의마저도 선한 일을 이루는 계기로 삼으신 하나님의 섭리를 다시 환기시킨다. 그 계기는 형제들 사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이집트 사람을 포함한 만민에게 해당되는 것이었다. 이것은 요셉 이야기의 중심 주제일 뿐 아니라 사실상 창세기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인간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랑의 손길을 펼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강조하는 것이 창세기의 핵심 주제이다.        


3. 요셉의 죽음(22~26)


이제 창세기는 요셉의 죽음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요셉의 나이 일백십세는 이집트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수명이다. 그렇게 천수를 다한 요셉은 자손들도 번성하였다. 요셉은 마지막 유언으로 약속의 땅을 환기시킨다. 그의 시신도 야곱과 마찬가지로 미이라가 된다. 성서에서 미이라가 된 이는 야곱과 요셉 두 사람이다.

약속의 땅을 환기시키며 죽는 요셉의 이야기는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연결하며, 하나님의 약속과 그 성취를 연결시키고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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