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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 휴가 6신: 가족휴가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3-02-08 14:43
조회
1262


교우 여러분의 배려 덕분에 안식년 휴가를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1월 개인 휴가에 이어 5박 6일의 가족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개인휴가 때는 산보와 등산 제외해놓고 칩거하는 안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한 여행이었습니다.

상상을 불허하는 파격적인 저가항공 요금에, 역시 파격적인 저가 숙박비로 가능한 가족휴가 여행이었습니다.

식사비 역시 비결이 있기에 그다지 들지 않고...

그러나 끊임없이 전철과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통비는 빼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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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안식년 휴가에서 핵심적인 것으로 '모든 설교로부터의 자유',

곧 '하는 설교', '듣는 설교'로부터의 자유 원칙은 이번 가족휴가로 깨졌습니다.^^

몇 년전에 우리 교회에도 오신 오오야마 선생의 제제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했던 목사님이 목회를 하였던 80여년 전통의 교회,

지금도 조그마한 전철 간이역 옆 교회 벽에는 평화헌법 9조를 지켜야 한다는 벽서가 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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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교회당에 또 들렀습니다. 나라(奈良)에 있는 일본성공회 나라기독교회당...

일본 전통양식을 갖추어 주변의 사찰 등 고건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동시에 그 내부구조는 사찰이나 신사와 달리 분명히 교회당으로서 성격을 갖추고 있는 교회당입니다.

약 130년의 교회 전통에, 80여년 된 교회당으로 교회당 자체 뿐 아니라 그 안의 기물 등도 문화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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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히 안내를 해 주신 이다 선생께서는 설교단에 오를 수 있도록 해주시고,

실제 예배에서도 기회를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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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폐를 끼치지 않고 다니려 했지만, 지인들이 많은 덕에 제가 '출동'했다는 소문이 나

식사 대접 등 여러 호의를 단단히 입었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며, 감사한 마음을 재삼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눈이 쌓여 있고 찬 바람이 몰아치는 고국에 귀국하여

어제는 노회 정기감사를 받으러 다녀와야 했고

오늘은 그간 쌓여 있던 신문들을 제목만 들춰보고 정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여전히 교회로부터는 휴가가 허락되어 있지만,

여기저기서 일거리가 밀려오고 있어

오늘부터는 사실상 일상 모드로 전환된 셈입니다.


설명절에는 고향에 다녀오고,

그 다음 주일은, 제가 안식년 휴가인 것을 알고 한사코 주일 예배 설교를 초청해 주신 목사님이 계셔

그 목사님의 마음을 잘 알기에 도리없이 응할 수밖에 없어, 모처럼 설교를 하게 되었고

2월 마지막 주일에 교우 여러분들을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주간부터는 애매한 휴가 한 달이 될 텐데, 그래도 역시 휴가인지라 3월 한 달도 설교는 쉽니다.


저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원기충전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최형묵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2-20 19:43)
첨부파일 : IMG_1869.jpg
전체 1
  • 2013-02-12 20:15
    고맙습니다. 교회식구들의 배려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여행기간에 결혼생활 22년동안의 최고의 호사를 누렸습니다.

    서방님이 준비해 준 아침 밥상을 받으면서, 아무것도 준비할 것 없이 그저 따라 다니면서 좋은 구경하고, 좋은 사람들 만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의 주일예배는 서울에 있는 한백교회를 다녀오고 디아코니아에서 예배드렸습니다.

    교회를 떠나 있으면서 교회식구들에게 받은 사랑이 컸다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고, 부끄러운 저의 모습도 보게됩니다.

    곧 만나뵙고 수다주머니를 풀어놓겠습니다.

천안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