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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여행을 끝내고..

작성자
박은경
작성일
2011-08-27 06:52
조회
1297




잘 모르는 이국의 시골 구석구석까지도 내 입맛대로 자유로이 경험 해 볼 수 있는 점이 자동차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지요. 하나, 모든 여정을 차와 함께 해야하는 만큼, 즉 차가 ‘발’인만큼, 차로 인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 반드시 있을 수 있음을 예상하지 못 했었네요.

지난주 잠깐 얘기 했던데로, 차 자체의 결함, 사고의 가능성, 잠시 긴장에서 벗어나며 있을 수 있는 실수들 등이 현실이 되어, 몇번이고 차를 교환하기 위해 가는 도시마다 현지 렌트카 대리점을 들러야 했지요. 즉, 공항내의 대리점으로 가야 교환할 차가 많으므로 각 도심 공항들은 다 가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바로 가까이서 비행기 뜨고 내리는 거 보는 재미에 공항 가는 것을 제일 즐거워 했지요. 부모 속도 모르고.

그 중 가장 융통성 없었던 파리 드골 공항에서도 두어시간을 지체하며 소득없는 투쟁을 했었지요. 국가가 바뀌어도 국경에 아무런 제한 없던 점에 늘 경탄 했었는데, 문제가 터지자 한 회사임에도 그 안의 엄연한 경계선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지요.  국가 간의 데이터 공유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어이없는 상황으로 단순한 사실 확인 하는데도 그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수 밖에 없었구요. 이 부분에서 큰 소릴 쳤지요 인터넷강국의 국민답게.  대신 스틱운전이 일반적인 유럽이라 오토매틱차만을 요구하자, 의아해 하는듯한 표정들을 보이기도 하더군요.

어쨌든, 차를 몇 번 바꾸며 결국 마지막에는 한 급 높은 차를(그 시간 그것 밖에 없어) 이용해 볼 수 있는 행운을 오히려 갖게 되기도 하는 등, 참 여러 가지 사연이 많았습니다.

나의 과실, 남의 실수, 합의된 점, 그렇지 못한 점. 특히 적극적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일을 풀어주려 노력하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직원(그래서 가장 살고 싶은 나라로 찍었지요). 독일에서 계약 했으니 독일로 가라고. 적극성도 고객에 대한 호의도 아쉬웠던 프랑스 대리점.      

즐거움만이 아닌, 문제들과 그로인해 힘들었던 시간들이 함께 있었으니 결코 짧은 일정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호사다마’, ‘설상가상’, ‘세옹지마’,... 그런저런 여러 고사성어 들이 현실의 깨달음으로 와 닿던 시간들.  결국 ‘여행’도 ‘일상’의 한 부분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여정이었습니다.

      

* 최형묵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9-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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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DSCF7982.jpg
전체 3
  • 2011-08-29 12:32
    앗! 댓글들이 싹 없어졌네요. 위 사진에 대해 다시,

    사진 1 :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 표지판입니다. 왼쪽은 스위스, 오른쪽은 프랑스

    사진 2 : 옆나라에서 마실 왔나 봅니다. 국경 표지판 근처에 있던 집 입니다.

    왼쪽은 EU 가입 안한 스위스 차, 오른쪽은 EU 차 번호판(EU가입국 차 번호판

    은 다 똑같이 이 모양입니다)


  • 2011-08-29 17:10
    어쩐 일일까요? 댓글에는 손을 대지 않았는데...

    다만 트래픽 현상으로,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적으로 안 되는 현상이 발생하기에

    파일을 관리자의 재량으로 줄이기는 했습니다만...

    어쨌든 본문이 사라지지 않아 다행입니다.

  • 2011-08-30 00:35
    네에 감사합니다. 근데, 다른 댓글들도 다 사라진거 같아요. 재미있는 현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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