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바울서신 읽기 48] 말이 아니라 능력 가운데 있는 하나님 나라 - 고린도전서 4:14~21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5-03-18 22:44
조회
863
천안살림교회 2015년 수요 성서연구

바울서신(고린도전서) 읽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2015년 3월 18일 / 최형묵 목사


제48강 말이 아니라 능력 가운데 있는 하나님 나라 - 고린도전서 4:14~21


1. 자녀들을 훈계하는 마음으로 -4:14~17


강경한 어조로 질책을 해 왔던 바울은 이 대목에 이르러서 온화한 어조로 고린도교회의 교우들을 설득하고자 한다. 질책한 뜻이 부끄럽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을 대하듯 훈계하려는 데 있다고 밝힌다. 여기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우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은 선생이 아니라 아버지와 같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친근하게 접근한다. 선생은 여럿일 수 있지만 아버지는 하나뿐이니 자신의 말을 잘 새겨들으라는 뜻이다. 바울은 이를 사도의 일반적 호칭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고 일종의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하였지만, 훗날 교회는 이 호칭을 사제와 신도의 관계를 나타내는 일반적 호칭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신부’가 그것이다. 여기서 바울이 강조하려는 것은 자신의 모범을 따르라는 것이다. 이것은 언뜻 보기에 바울의 일관된 주장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바울에게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자신이 그리스도를 철저하게 따른다는 확신이 있다. 바로 그 모습을 닮으라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삶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고린도교회 교우들에게는 훨씬 실제적인 가르침일 수 있다. 같이 삶의 경험을 함께 나눈 적이 있는 바울은 생생한 존재이지만, 고린도교회 교우들이 본 적이 없는 그리스도에 대해 직접 상상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우들이 바로 그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디모데를 보냈다고 말한다. 자신이 ‘아들’로 간주하는 디모데가 ‘아버지’인 자신의 삶을 환기시켜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바울은 계속해서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 관한 비유를 통해 고린도교회 교우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하고 있다. 그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심판자에 입장에 서기보다는 부모 같은 심정으로 어떻게 해서든 고린도교회 교우들이 옳은 길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2. 말이 아니라 능력 가운데 있는 하나님 나라 - 4:18~21


그러나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상황을 유념하고 다시 단호한 어조로 훈계한다. 바울 자신을 대신해서 디모데가 방문한 상황을 두고 바울이 영영 고린도교회를 오지 못하게 되리라 생각하여 바울의 훈계를 귀담아듣지 않게 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고린도교회 안에는 여전히 기고만장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바울은 잘 알고 있다. 그들에게는 따끔하게 이야기해둘 필요가 있었다. 바울은 언젠가는 방문하여 그 사람들의 능력을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바울은 말의 옳고 그름에는 관심이 없다. 고린도교회 사람들은 대체로 모두 말을 잘하기 때문이다. 바울이 관심하는 것은 ‘능력’이다. 과연 말 잘하는 그 사람들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주 관심사이다. 여기서 능력은 단지 일을 잘 처리하는 개인적 능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성령의 감화를 통한 진정한 능력을 말한다. 기능적인 능력이 아니라 전인적인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구체화되는 것은 올바른 분별력, 그리고 그 분별력에 따라 공동체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이끄는 데 있다. 그것은 관계적 차원의 능력을 함축한다.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는 말은 그 뜻을 함축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능력, 그것이 지금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능력의 진정한 의미이다.

그리고 바울은 더욱 단호하게 서신의 서론 부분을 마무리한다. 채찍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은지 사랑과 온유의 마음을 갖고 가는 것이 좋은지 선택하라 일갈한다. 물론 어떤 경우이든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은 분명하다. 바울이 아버지와 아들의 비유적 표현으로 이 대목을 말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모의 사랑으로 고린도교회를 대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변함없으되, 강경하게 질책하는 것이 좋은지 온유한 마음으로 감싸는 것인지 좋은지는 고린도교회 교우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것을 바울은 말하고 있다. 이런 강경한 어조로 바울은 지금 고린도교회 교우들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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