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바울서신읽기 17] 종과 자유인의 비유로서 하갈과 사라 - 갈라디아서 4:21~31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4-03-05 21:57
조회
1401
천안살림교회 2014년 수요 성서연구

바울서신 읽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2014년 3월 5일 / 최형묵 목사


제17강 종과 자유인의 비유로서 하갈과 사라 - 갈라디아서 4:21~31


1.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 - 4:21


바로 앞에서 갈라디아 사람들의 복음에서의 이탈을 안타까워하며 당황한 바울은 이 대목에서 단호하게 갈라디아 사람들의 실상을 재차 확인한다. 지금 갈라디아 사람들은 율법 아래 있다. 바울은 그 율법 아래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도록 반문한다.  


2. 종과 자유인의 비유로서 하갈과 사라 - 4:22~27


바울은 율법 아래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나의 비유로서 논증한다. 사실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비유라기보다는 알레고리로 해명한다. 아브라함의 부인 하갈과 사라에 대한 알레고리적 해석이다. 바울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알레고리적 해석의 방법은 초기 기독교 시대에 널리 통용된 성서 해석의 한 방법이었다.

바울은 먼저 아브라함의 두 아들을 대비시킨다. 하나는 여종에게서 난 이스마엘이요 또 하나는 종이 아닌 본처에게서 난 이삭이다. 바울은 여종에게서 난 아들은 육신을 따라 났고 본처에게서 난 아들은 약속을 따라 났다고 말한다. 그 아들들을 낳은 어머니들은 두 가지 약속, 두 가지 세계를 각각 대변한다. 하갈은 시내산에 나와 종이 될 사람을 낳았다. 시내산이 뜻하는 바는 율법의 전통을 나타낸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여기에 흥미로운 동일시가 등장한다. 하갈은 아라비아에 있는 시내산을 뜻한다고 한다. 바울의 논리구도에서 하갈=시내산=율법을 동일시하는 주장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만, 하갈이라는 고유명사와 시내산이라는 공유명사를 사실적으로 동일시하는 까닭은 분명치 않다. 알레고리적 해석의 한 특징이 무엇이든 유사하면 의미상 연결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하갈이라는 이름을 시내산과 곧바로 동일시한 까닭을 ‘하갈’과 시내산이 있는 산맥을 뜻하는 ‘하잘’과 유사성에서 찾으려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단언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바울은 너무 당연한 듯이 하갈과 시내산을 사실적으로 일치시키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연결시킨 의미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바울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것을 당시의 예루살렘과 동일시한다. 유대인들의 입장에서는 경악할 만한 해석이다. 그것은 육의 질서를 상징한다. 이와 대비하여 바울은 하늘의 예루살렘을 종이 아닌 여자 곧 사라와 동일시한다. 그리고 사라=하늘의 예루살렘이야말로 우리의 어머니라고 한다. 이것은 ‘예루살렘은 우리의 어머니’라는 유대인들의 통념을 반영한 것으로서, 바울은 그 의미에 대해 전복적인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덧붙여 구약성서 이사야서를 인용하고 있다. 아이를 낳지 못한 여자가 복이 있다는 그 구절을 바울은 사라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처음에 아이를 낳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약속으로 만민의 어머니가 된 사라로 해석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확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바울은 하늘의 예루살렘을 말함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전적으로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3. 육신을 따라 난 사람과 성령을 따라 난 사람 - 4:28~31


바울은 갈라디아 사람들이 사라에게서 태어난 약속의 아들 이삭과 같은 자녀들이라고 선포한다. 그러므로 ‘형제자매들’이라 부르는 것은 이 문맥에서 그 의미를 강조하는 것으로 매우 자연스럽다. 바울은 육신을 따라 난 사람이 성령을 따라 난 사람을 박해하였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한다. 사실 구약성서에서 이스마엘이 이삭을 박해했다는 전승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장난했다, 놀았다, 골렸다’(창세기 21:9)는 말을 유대교의 한 전통에서 과도하게 해석하여 박해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기는 하다. 바울은 그러한 해석에 의존해 지금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의 관계를 해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바울은 다시 구약성서를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화한다. 여종과 그 아들을 쫓아낸 이야기(창세기 21:10)를 환기하면서, 우리가 여종의 자녀가 아니라 자유한 여자의 자녀라는 것을 환기한다. 바울이 이렇게 말할 때 그 전통을 고수하는 한 유대인의 구원의 가능성은 배제된다. 이 주장은 로마서 11:25 이하에 나오는 바와 같이 유대인의 종말론적 구원의 가능성을 말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바울은 지금 유대교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체 5
  • 2014-03-04 21:37
    성서연구 서기에, 공동의회 서기까지 도맡아 수고가 많습니다.
    rn공동의회 서기 발탁은, 성서연구 서기에서 검증되었기에...^^

  • 2014-03-05 11:38
    공동의회 서기가 쉬울 것 같아서 날름 하지 뭐..했는데 어려웠습니다. 아~~~ 우리 교회 서기는 그거 두개로 끝이지요? 설마 또 다른 서기도 있나요?

  • 2014-03-06 09:35
    또 다른 서기직이 있나 찾아보겠습니다. ^^
    rn제가 밖에서 활동하는 데 위원회마다 서기직을 줄줄이 맡은 적도 있습니다.
    rn지금도 총무 포함하면 무려 세 개...^^

  • 2014-03-06 12:04
    건축위원회 서기도 있는데요... 한 번 해 보실래요..?

  • 2014-03-11 13:14
    불길한 예감이..............ㅠㅠ
    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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