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도마복음서 04] 정말 소중한 것 (8~10절)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2-05-23 22:10
조회
1359
천안살림교회 2012년 수요 성서연구

도마복음서 읽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2012년 5월 23일 / 최형묵 목사


제4강 정말 소중한 것 (8~10절)


8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이란 자기 그물을 바다에 던져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들을 잔뜩 잡아 올린 지혜로운 어부와 같습니다. 그 지혜로운 어부는 잡은 물고기들 중에서 좋고 큰 고기 한 마리를 찾아내고, 다시 나머지 작은 물고기들을 모두 바다에 던졌습니다. 그런 식으로 큰 물고기들을 쉽게 골라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 들을 귀 있는 이들은 잘 들어야 합니다.”

9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씨 뿌리는 사람이 밖에 나가 씨를 한 줌 쥐고 뿌렸습니다.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가 와서 쪼아 먹고, 또 어떤 것은 돌짝밭에 떨어져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결실을 내지 못하고,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에 떨어져 숨통이 막히고 벌레들에게 먹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좋은 열매를 맺어 육십 배, 백이십 배가 되었습니다.”      

10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폈습니다. 보십시오. 나는 불이 붙어 타오르기까지 잘 지킬 것입니다.”    

- 오강남, <또 다른 예수>에 실린 본문  



8. (* 유사병행구: 마태 13:47~48; 누가 5:1~7)

* 지혜로운 어부: 이 본문은 말뜻 그 자체로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음. 큰 것을 얻으면 작은 것을 버린다는 것을 뜻함. 여기서 큰 것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근본적인 것, 궁극적인 것을 뜻함. 그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것을 얻으면 그 밖의 잡다한 것은 불필요하다는 것. 이처럼 말뜻 자체로는 어렵지 않게 이해될 수 있으나, 이 가르침은 몇 가지 맥락을 고려할 때 특별히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음. ① 마태복음의 유사병행구는 취하고 버리는 것을 최후심판으로 연결. 그러나 이 본문은 그와 같은 심판과 연결시키지(이 경우 비유의 주요 소재는 물고기) 않고 지혜로운 어부의 깨달음을 강조, ② 누가복음의 유사병행구는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고 말할 뿐 버린다는 이야기는 없음. 오늘날 교회의 신앙이 ‘많은 복’, ‘충만’, ‘거두어들임’을 강조하지만 이 본문은 ‘버림’, ‘비움’으로써 얻는 경지를 말하고 있음, ③ 돈 되는 것이면 어떤 것에든 손을 펼치는 자본의 포식성과 닮은 사람들의 삶에 경종을 울리는 말씀. 오늘날의 맥락에서 볼 때 이 말씀은 자본의 포식성을 극복할 수 있어야 사람들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


9. (* 유사병행구: 마태 13:3~8; 마가 4:3~8; 누가 8:5~8)

* 씨앗의 결실: 우선 이 말씀을 이해하는 데는 예수 당시 팔레스틴에서의 파종법에 대한 이해를 전제해야 함.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방식이 아니라 씨를 뿌리고 밭을 가는 방식. 그러기에 다양한 조건에 처해질 수 있는 씨앗들. 복음서들에 공통적으로 전해진 비유를 통해 이 역시 어렵지 않게 이해되는 본문. 그런데 다른 복음서들이 이를 특수집단의 자기이해와 결부시키고 있는 반면 이 본문은 농사의 자연스러운 이치를 말함으로써 깨달음을 주고 있음. 결실에 이르는 과정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끝내는 자연적 이치를 따라 소기의 목적에 이른다는 것을 말함.


10. (* 유사병행구: 누가 12:49~53)

* 요원의 불길: 씨앗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이야기와 작은 불씨가 큰 불길을 이룬다는 것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고 바로 이 점에서 이어지는 두 이야기는 공통된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씨앗의 이야기가 자연스러운 순리를 말하고 있는 반면 불길에 관한 이야기는 통념을 뒤집엎는 개벽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지니고 있음.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삶의 완전한 변화, 세상의 완전한 변화를 일깨움. 도마복음서 82절은 “나에게 가까이 있는 사람은 불 가까이 있는 것이고, 나에게서 멀리 있는 사람은 그 나라에서 멀리 있는 것이다.”고 함으로써 그 불씨의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음. 마오(毛)의 “星星之火, 可以燎原”(별똥 같은 불씨가 들판을 사를 것이다.)를 연상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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