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출애굽기 15] 계속되는 광야의 시련 - 17:1~16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8-09-03 22:04
조회
2061
천안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1 <출애굽기 읽기>  

2008년 4월 16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15 (9/3) 계속되는 광야의 시련 (17:1~16)



1. 목마른 사람들(17:1~7)


엎치락뒤치락...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했던 이스라엘 백성은 그 ‘약발’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은혜를 망각하고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그들이 배고픔을 호소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메추라기와 만나를 내려 그 굶주림을 해결해 주셨다. 광야생활 내내 만나를 먹었으니(16:35 참조) 최소한 굶주릴 일은 없었다. 이미 그것은 당연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었을까? 이스라엘 백성은 목마름을 호소하며 모세를 원망한다.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은 언제나 자신들의 처지를 원점을 되돌리려는 듯한 양상을 띤다. 그때그때 당면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가려는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한 가지의 결핍을 겪을 때마다 자신들의 여정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양상이다. 자신들을 어째서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왔냐고 하면서 말이다.

자유를 향한 역사에 지름길은 없다. 그 길은 언제나 지그재그 길이다. 이보 전진 후 일보 후퇴라면 그나마 나을까? 일보 전진 후 이보 후퇴하기 십상이다. 번번이 원성을 드높이는 이스라엘 백성의 여정에서 우리는 그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결같다. 그 백성의 원성을 들으신 하나님은 그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주신다. 덕분에 이스라엘 백성은 또 한걸음 발길을 뗀다.    

        

2. 아말렉 사람들과의 싸움(17:8~16)


그러나 광야 길을 걷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시련과 난관은 계속된다. 이제 전혀 새로운 시련에 부딪힌다. 이집트를 탈출하고 그 군대를 피하면 곧바로 자유의 땅에 이르리라 기대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변 환경과 싸워야 했고, 자신들의 육체적 고통에 원성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 난관을 돌파한 이스라엘 백성 앞에 이제 새로운 적이 나타났다. 그들의 정착을 결코 호락호락 허용할 수 없었던 여러 세력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해온다. 그 첫 번째 세력이 아말렉이다.

아멜렉은 이스라엘 첫 왕 사울이 제압할 때까지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괴롭힌 대표적인 세력으로 등장한다. 광야에서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이집트는 더 이상 위협세력이 되지 못한다. 그보다는 가나안 일대의 여러 세력들이 이스라엘의 위협세력이 된다. 아말렉은 매우 강성한 세력으로서 가나안 남부지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었으며, 이스라엘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협세력이었다. 광야여정 초기에 이스라엘이 아말렉과 맞닥뜨렸다는 것은 지정학적 조건상 어울리지 않는다. 가나안 남부에 이르러서야 맞닥뜨릴 수 있는 세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목에서 이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처한 난관의 상황을 분명하게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집트도, 주변 환경도 아닌 가나안 주변의 다른 주민들과의 갈등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닷없이 등장한 만큼 여호수아의 등장도 느닷없다.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장정을 이끄는 군사적 지도자로 등장하여 아말렉과 싸운다. 나중에 모세의 후계자가 되는 ‘여호수아’는 그 이름 뜻 그대로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자로서 역할하며, 그 이름은 또한 나중에 그리스식으로 변형된 ‘예수’의 기원이 된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아말렉과의 싸움에서 그 주도권은 철저하게 하나님에게 있다. 모세의 치켜든 손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아말렉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인도하였다. 아말렉과의 첫 대결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이 장차 부딪혀야 할 난관을 예고하고 있음과 동시에 그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한다.



* 다음 주제는 “광야에서 만난 우호적 세력”(출애굽기 18:1~2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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