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출애굽기 21]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법들 III - 23:1~31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8-10-22 21:24
조회
2365
천안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1 <출애굽기 읽기>  

2008년 4월 16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21 (10/22)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법들 IIi (23:1~31)


1. 정의와 복지에 관한 법(23:1~9)


1~9절에 이르는 법의 적용 대상은 기본적으로 온전한 공민권을 갖고 있는 자유민들이다. 여기에서 기본적인 강조점은 재판의 공정성이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되며, 가난한 사람의 송사라 해서 치우쳐서도 안 되며 불리하게 판결을 내려서도 안 된다. 이 공정성에 대한 강조는 법정 밖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강조된다. ‘원수’, 곧 송사의 상대자가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그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법으로서만 정의가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기본적인 인간관계 자체가 정의롭고 공평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법의 정의 내지는 사회적 공평성에 대한 강조에 이어 나그네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강조된다. 하나의 법조문 형식으로 규정된 것이지만 이 역시 법적 정의 이전에 사회적 약자를 돌보아야 하는 사회적 관계를 강조한다.    


2. 안식년과 안식일에 관한 법(23:10~13)


안식년에 관한 의미는 레위기 25:1~7에 더 상세하게 나온다. 레위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안식년은 사회적 관점에서 그 의미가 강조된다. 일곱 해째 쉬는 땅의 소출은 가난한 사람들과 들짐승들의 몫으로 돌려져야 한다.

안식일 또한 그 사회적 의미가 강조된다. 주인이 쉬어야 그에 딸린 식솔들과 짐승들이 숨 돌릴 틈을 얻는다.      


3. 세 가지 절기에 관한 법(23:14~19)


한 해 동안 지켜야 할 절기로 세 가지 절기가 제시되어 있다.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이 그것이다.

무교절은 오늘날 양력 삼월 중순 이후에 해당하는 절기로 누룩 넣지 않는 빵을 먹는다. 아마도 고대 근동에서 농경과 관련하여 그와 같은 절기가 지켜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스라엘은 이를 이집트에서 탈출해온 사건과 결부시킨다. 이스라엘에서 무교절은 곧 유월절과 결부되어 지켜지게 되었다.

맥추절은 밀과 보리를 거두는 절기이며, 수장절은 포도를 거둬들이는 절기로서 오늘날 추수감사절에 가깝다.

절기를 지킬 때 하나님께 드려야 할 희생제물에 관한 규정과 함께 좀 묘한 규정이 나온다. 새끼염소를 그 어미의 젖과 함께 삶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다. 이것은 통상 가나안 풍요제의에서 일반적으로 지켜지던 관습으로 간주되고 따라서 그 관습을 배제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그 정확한 의미는 불확실하다.    


4. 약속과 지시(23:20~33)


앞에서 규정된 여러 법들은 사실상 가나안 정착 이후 적용된 것이 분명한데, 이 대목에서 갑자기 다시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이 등장한다(여기서 묘사된 약속의 땅은 가나안 땅의 범위를 넘어선다). 그러나 전반적인 줄거리상 이스라엘 백성이 법을 수여받는 받는 것이 출애굽 여정에 일어난 일로 서술되고 있는 까닭에 부자연스러울 것은 없다. 다만 정착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묘사는 실제 정착과정을 암시하는 듯하다.

이 약속과 지시에서 강조되는 내용은 오직 하나님만을 믿으라는 내용이다. 그것은 가나안의 풍요제의에 물들지 말라는 경고이다. 사회적 관계를 규정하는 법조문들에 이어지는 이와 같은 유일신 신앙에 대한 강조는 계약법전의 중요한 특징이다.  


* 다음 주제는 “시내산에서의 언약”(출애굽기 24:1~1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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