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출애굽기 22] 시내산에서의 언약 - 24:1~18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8-10-29 21:03
조회
2516
천안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1 <출애굽기 읽기>  

2008년 4월 16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22 (10/29) 시내산에서의 언약 (24:1~18)


1.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들(24:1~8)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할 구체적인 법을 내리신 하나님은 이제 그 백성과 언약을 맺는다. 그 법을 준수함으로써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으로 살아가가도록 확약하는 의식이다. 이 언약을 맺는 데서 모세는 여전히 백성을 대표하고 있지만, 홀로 백성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각 지판의 장로들이 동행한다. 또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과 법들을 온 백성에게 전하고 확약을 받는다.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언약이라는 사실을 더욱 강조하는 의미일 것이다.

온 백성이 한 목소리로 하나님의 말씀과 법을 지키겠다고 대답하자 모세는 다음 날 제단을 쌓고 화목제를 드린다.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을 최종적으로 확증하는 예식이다. 모세는 피를 뿌리며 그 언약을 다시 확인한다. 피로 맺어진 언약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겠다고 응답한 모든 백성들의 관계를 시사하며 동시에 그 백성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시사한다. 세상에 피보다 진한 것은 없지 않은가? 온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 그 백성들과 하나님의 관계는 그렇게 피로 맺어진 관계이다.    


2.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신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들(24:9~11)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들은 이제 하나님 앞에서 화목제물을 먹고 마신다. 하나님을 뵙는 자리에서 먹고 마신다는 것은 하나님과 그 백성의 관계를 나타내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함축한다. 구약성서에서 사람이 하나님을 직접 뵈었다가는 죽음에 이른다는 관념이 강한 만큼(참조. 19:21~22), 하나님을 직접 뵙고도 죽지 않았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만큼 백성과 하나님의 사이의 벽이 없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훗날 신약성서에서 성만찬의 정신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장면은 약간 미묘한 상황 묘사를 하고 있다. 백성의 대표들이 하나님을 바라보니 “그 발 아래에는 청옥을 깔아놓은 것 같으며, 그 맑기가 하늘과 꼭 같았다”고 한다. 하나님의 옥좌에 대한 고대의 상징적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본문의 맥락에서 이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구별되면서도 막히지 않은 관계를 상징한다. 마치 청옥과도 같은 가림막이 있어서 감히 하나님을 직접 뵐 수 없고 경외감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상징하지만, 그것은 투명해서 시선을 방해하지 않는다. 하나님과 백성은 피차간에 시선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상징한다.      

  

3. 시내산에서 사십일을 보낸 모세(24:12~18)


이미 모세는 시내산에 있는데, 다시 모세가 시내산에 오른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다른 전승이 이 대목에 끼어들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요 지도자로서 모세가 온전히 사십일을 하나님의 산에 있었다는 것은, 이스라엘과 동행하는 하나님을 강조하는 의미를 지니며 그 과정을 통해 거듭나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 11월 한 달간 방학했다가, 25장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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