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출애굽기 23] 하나님을 만나 뵙는 성소 - 25:1~18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8-12-10 21:32
조회
2425
천안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1 <출애굽기 읽기>  

2008년 4월 16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23 (12/10) 하나님을 만나 뵙는 성소 (25:1~18)


0. 언약에 이은 제의 규정


이미 앞에서 살펴보았지만 24장 12~18절 이하부터는 이전의 내용과는 그 분위기가 다르다. 그 전에 이미 모세가 시내산에 있었던 것으로 묘사되어 있었는데, 이 대목에서 다시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 사십일간을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다른 전승이 끼어든 것으로서, 그것은 아마도 제사장 전승에 해당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제의한 관한 규정을 상세히 강조함으로써 하나님과의 언약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문맥상 부자연스러울 것은 없다. 더욱이 출애굽기에서 계속 강조되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예배의 동기에 부합한다.


1. 성소를 지을 예물(25:1~9)


여기서 말하는 성소는 정착시대처럼 고정된 특정 장소는 아니다. 이동하는 백성에게 어울리는 성막을 뜻한다. 그러나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성막을 짓는 데 드릴 예물들이 전적으로 광야시대에 어울리는 것들인지는 의문이다. 예시된 일부 품목들은 정착시대에나 어울릴 법하다. 하지만 이 대목에는 가장 중요한 강조점이 있다. “누가 바치든지, 마음에서 우러나와 나에게 바치는 예물이면 받아라”(2절).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로서 성소를 만드는 데 누구든 정성으로 참여하라는 이야기이고, 그 정성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2. 언약궤(25:10~22)


이제 성소에 갖추어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언급하고 있는데, 맨 먼저 언급하는 것이 언약궤이다. 옛 이스라엘의 제의와 성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언약궤였다. 이 언약궤는 그 안에 증거판을 보존하게 되어 있으며, 하나님이 자기 백성 가운데 계신다는 것을 보증하는 상징이었다. 흔히 모든 종교의 신전 한가운데에 신의 형상이 모셔져 있지만 이스라엘의 성소에는 신의 형상이 아닌 언약궤가 놓여졌다. 이것은 형상을 금지한 말씀의 종교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욱이 이 언약궤는 이동에 편리하도록 채가 꿰어져 있었다. 그것은 고정된 장소에 머무르는 하나님이 아니라 언제나 백성이 움직이는 곳에 함께 하는 하나님을 상징한다. ‘아카시아’로 번역된 언약궤의 재목은 광야지역의 유일한 교목인 싯딤나무를 말한다.

그 언약궤 위에는 덮개 기능을 하는 속죄판이 놓여졌다. 하나님 말씀의 현존 상징인 언약궤 위에 놓인 속죄판은 하나님을 만남으로써 비로소 인간이 정결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3. 하나님께 차리는 상(25:23~30)


역시 아카시아나무로 만든 상 또한 광야시대에 어울리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했다. 그 상 위에 하나님을 위한 음식물이 상징적으로 차려졌다.


4. 등잔대(25:31~40)


진설병 상과 마찬가지로 지성소 앞에는 등잔대가 놓여져야 했다. 등잔대는 가운데 하나, 양편에 각각 세 가지씩 해서 일곱 가지로 된 것으로 순금으로 만들어야 했다. 오늘날에는 그 위에 초가 꼽히고 있지만 옛 이스라엘에서는 그 위에 질그릇으로 만든 일곱 개의 등잔이 놓여졌다. 등은 불을 밝히는 것으로 역시 하나님의 현존을 상징한다.


* 다음 주제는 “성막”(26:1~3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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