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출애굽기 26] 백성의 회개 - 33장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9-02-14 11:39
조회
2497
천안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1 <출애굽기 읽기>  

2008년 4월 16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26 (2009. 2/11) 백성의 회개(33장)


1. 하나님의 유보적 약속과 백성의 태도(33:1~6)


백성이 잘못을 범한 일은, 그 일을 두고 벌어진 두고 하나님과 모세의 긴박한 대화, 그리고 백성에 대한 모세의 문책으로 사태가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백성의 태도였다.

이 대목에서 보여주는 것은 주로 백성의 태도에 초점이 놓여 있다. 하나님은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리지는 않으신다. 그래서 그 백성이 약속의 땅에 이르도록 해 주시겠다고 선언하며 백성더러 길을 떠나라 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가지 유보 조건을 단다. 보내기는 하겠지만 함께 가지는 않겠다고 하신다. 그 이유는 백성에 대한 진노의 마음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밝히신다. “고집이 센 백성이므로, 내가 너희와 함께 가다가는 너희를 없애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아직 백성들로부터 어떤 태도 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잘못에 대한 문책과 응징은 그것을 받는 이들의 태도변화에 목적이 있는 것이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과연 백성이 돌이킬 마음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백성은 곧바로 반응한다. 통곡을 하며 아무도 몸에 장식을 달지 않았다. 몸에 장식을 달지 않는 것은 슬픔의 표시이자 참회의 표시였다. 하나님은 그것만으로 흡족해하시지 않는다. 몸에 지닌 장식을 완전히 제할 것을 명하신다. 그것은 거의 항구적으로 그와 같이 하라는 것을 암시한다. 완전하게 거듭나야 한다는 요청이다. 그래서 백성은 참회의 표시로 호렙 산을 떠난 뒤에는 장식품을 달지 않게 되었다.    


2. 모세와 대면하시는 하나님(33:7~11)


하나님이 백성과 함께 하지는 않겠다고 하신 것은 백성을 내버려두겠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은 여전히 백성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기에 진정한 참회를 요청하고 계시며, 또한 끊임없이 그 백성의 지도자인 모세에게 가까이 다가오셔서 말씀을 건네신다. 모세는 별도로 친 회막에서 하나님과 만난다. 그 모든 것이 백성을 바르게 인도하기 위함이다.  

  

3. 모세의 간청과 하나님의 약속(33:12~23)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과 백성의 유대는 계속되고 있다. 자신을 믿고 있는 하나님께 모세는 간청한다. “주께서는 저에게, 저를 이름으로 불러 주실 만큼 저를 잘 아시며, 저에게 큰 은총을 베푸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를 이름으로 불러주실 만큼...”, 그것은 각별한 신뢰의 관계를 말한다. 그 신뢰 관계 안에서 모세는 하나님께 하나님의 계획을 알려달라고 요청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러나 모세는 그 대답에 만족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자신에 대한 신뢰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백성을 어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미심쩍었기 때문이다. 백성의 지도자로서 모세는 일관된 태도를 지키고 있다. 아마도 그것이 하나님이 보세를 신뢰하는 결정적 요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모세는 끊임없이 자신의 안위 여부에 우선하여 백성의 안위를 걱정한다. 하나님이 백성과 함께 하셔야 하며, 하나님이 자신뿐만 아니라 그 백성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 달라고 모세는 간청한다. 그 요청에 하나님은 답하신다. “내가 너를 잘 알고, 또 너에게 은총을 베풀어서, 네가 요청한 이 모든 것을 다 들어 주마.”

사안이 심중했던 탓일까? 모세는 하나님의 그 선언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감히 요청할 수 없는 일까지 요청한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증거로 하나님의 영광을 직접 보여 달라고까지 한다.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뵙는 일은 죽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사실상 금기에 해당하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세가 그와 같이 간청한 것은 자신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백성을 바른 길로 인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천명일 것이다. 마침내 하나님은 그 간청을 들어주심으로써 모세가 요청한 것을 확약하시되, 모세가 죽음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그 영광을 드러내신다.

이로써 백성이 잘못한 범한 데서 돌이켜 새로운 백성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일단락된다.  

                

* 다음 주제는 “하나님과 백성의 재계약”(34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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