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출애굽기 02] 이집트에서 억압받는 이스라엘 사람들 - 1:1~22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8-04-23 22:49
조회
2616
천안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1 <출애굽기 읽기>  

2008년 4월 16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2 (4/23) 이집트에서 억압받는 이스라엘 사람들(1:1~22)


1. 이집트 땅에서 번성한 이스라엘 사람들(1-7절)  


출애굽기의 첫 대목은 창세기의 내용과 직결된다. 이집트에 정착한 야곱 자손에 관한 이야기가 다시 반복된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 그 이야기의 초점은 달라진다. 이제부터 ‘야곱의 가족’ 이야기가 아니라 ‘이스라엘 자손’ 이야기로 바뀐다. 요셉과 그 형제들이 다 죽고 난 다음 그 후세대들은 번성하여 상당한 세력을 이룬다. 마침내 이집트 온 땅에 가득 퍼질 만큼 되었다. 그 사실을 전하는 7절의 내용은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창세기 1:28; 9:1)을 환기시키고 있다. 동시에 이 이야기는 조상들에게 약속했던 일(창세기 12:2; 17:2;4-6)이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2. 강제 노역에 동원된 이스라엘 사람들(8-14)


세대가 바뀌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번성함과 동시에 이집트에서의 상황도 변화되었다. 이집트의 새로운 파라오는 요셉의 공적을 알지 못하였고, 날로 번성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경계하기 시작하였다. 세력이 강해진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를 공격이라도 하고 그 땅을 떠나게 될 것을 염려하여 파라오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강제노역에 동원한다. 파라오는 이집트의 국고성 비돔과 람세스를 건설하는 일에 이스라엘 사람들을 동원하였다. 바로 이 사실이 출애굽의 시대적 배경을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이다. 이 시기는 파라오 람세스 2세 시절(주전 13세기)로, 람세스 2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람세스와 비돔을 건설하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감당한 강제노역은 주로 흙벽돌을 만드는 일이었다. 이집트에서 흙벽돌은 주거용 건축물을 포함한 일반 건축물의 기본 자재로 활용되었는데, 그 벽돌은 진흙에 볏짚을 섞어 만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이스라엘 사람들을 억압함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히려 계속 번성하였다. 그것은 그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불가항력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3. 하나님의 은혜로 더욱 번성한 이스라엘 사람들(15-22)


강제노역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의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파라오는 새로운 조치를 취한다. 산파들에게 명하여 히브리 여인들이 아이를 낳을 때 아들이면 죽이고 딸이면 살려두라고 조치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의 세력을 직접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시도도 효과를 거둘 수 없었다.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파라오의 그 명을 수행할 수 없었다. 파라오가 산파들을 질책하자 산파들은 히브리 여인들은 힘이 좋아 자신들이 손을 쓰기도 전에 아이 출산 과정을 스스로 마무리한다고 답한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산파들에 은혜를 베풀어 주었고,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은 아무런 제약 없이 더욱 번성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번성이, 철저하게 이미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 것임을 이 대목은 강조한다.

산파들을 통한 통제로 이스라엘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계획이 관철되지 않자, 파라오는 모든 백성에게 명을 내려 갓 태어난 히브리 남자 아이는 모두 강물에 버리고, 여자 아이들만 살려 두도록 한다. 이렇게 이야기는 이제 모세의 출생 배경을 설정하고 있다.        


* 다음 주제는 “이중적 정체성의 주인공 모세의 출생과 성장”(출애굽기 2:1~2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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