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출애굽기 07] 다시 모세를 부르시는 하나님 - 6:1~27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8-05-28 21:43
조회
2043
천안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1 <출애굽기 읽기>  

2008년 4월 16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7 (5/28) 다시 모세를 부르시는 하나님(6:1~27)


1. 다시 모세를 부르시는 하나님(1~8)


다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되돌아가버린 듯한 상황에서 탄식하는 모세를 하나님께서는 다시 부르시며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선 당신의 신실한 약속을 재차 환기하신다. 지금 파라오가 완강하게 버티고 있지만, 끝내 하나님께서 강한 손을 펼치어 파라오의 마음을 돌리게 할 것이라 약속하신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제법 장황한 말씀으로 모세에게 당신이 조상들에게 했던 약속을 환기시키며 선포하신다. 하나님은 먼저 당신의 정체를 재차 확인하신다. 이전에 조상들에게 ‘전능한 하나님’(엘 샤다이)로 나타났으나, 이제 ‘야훼’[여호와]로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선포하신다. 모세에게 야훼로 당신의 이름을 계시하신(참조. 3장) 하나님께서 결코 다른 하나님이 아니라 조상들에게 나타났던 바로 그 하나님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것은 조상들로부터 이어진 약속이 당신의 신실함으로 성취될 것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 이스라엘 백성이 처해 있는 상황에서 당신의 약속을 확인한다.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며 강제노역에 시달리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해 내 약속한 땅에 데리고 감으로써 당신의 신실함을 입증하겠다고 하신다.    


2. 고된 노동에 지친 이스라엘 백성(9~12)


모세는 그 사실을 다시 백성 앞에서 선포한다. 그러나 백성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노동에 지치고 기가 죽어서, 모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람은 뭔가 희망의 실마리가 보여야 믿는다. 어떤 희망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절망할 수밖에 없다. 백성은 지금 자포자기의 절망 상태에 빠져 있다. 자기 삶의 실현과는 상관없는 강제노동은 사람을 그렇게 피폐화시킨다.

백성들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더러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달라 요청하라고 하신다. 아마도 이 때 모세는 털썩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모세는 결단을 하기까지 하나님께 하소연하였던 문제들을 한꺼번에 쏟아낸다. “이스라엘 자손도 저의 말을 듣지 않는데, 어찌 바로가 저의 말을 듣겠습니까? 저는 입이 둔하여 말을 할 줄 모릅니다.” 상황이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고백이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당신의 백성을 구해내라고 다시 다그치신다.


3. 모세와 아론의 족보(13~27)


이 대목에서 줄거리의 흐름에서 벗어나 갑자기 모세와 아론의 족보가 등장한다.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해내는 초반의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다. 그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예고했던 대로이다. 이야기는 속도감을 내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문 셈이다. 바로 그 대목에 성서 기자는 모세와 아론의 족보를 기록함으로써 그 두 인물이 맡은 역할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함과 동시에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 다음 주제는 “이집트 왕과의 대결”(출애굽기 6:28~7:2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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