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창세기 43] 감옥에 갇힌 요셉 - 창세기 40:1~23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7-11-07 21:27
조회
2470
천안 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0 <창세기 읽기>  

2006년 6월 21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43 (2007. 11/7) 감옥에 갇힌 요셉  - 창세기 40:1~23



1. 감옥에 갇힌 요셉(1~4)


감옥에 갇힌 요셉은 이집트 왕궁의 두 고관을 만난다. 모종의 잘못으로 왕의 처벌을 받은 두 고관, 왕에게 술을 올리는 시종장과 빵을 올리는 시종장을 만난다. 이들은 왕의 측근으로서 높은 지위에 있었으나, 직책상 누구보다 왕의 비위를 잘 맞추어야 했으므로 때로는 최고 권력자의 일희일비에 그 운명이 결정되기도 했을 것이다. 어떤 잘못인지 모르지만 두 사람은 한꺼번에 자신들의 잘못 때문에 감옥에 갇힌다. 이집트 왕의 측근들과 요셉의 만남은, 장차 요셉이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는 계기가 된다. 더욱이 요셉은 감옥 안에서 이 두 고관에게 시중드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니 그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감옥에서도 지체 높은 이들은 그 신분에 걸맞는 대우를 받도록 허용된 모양이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요셉의 이야기는 다소 혼선을 드러낸다. 앞(39장)에서 요셉은 모든 죄수들의 감독자의 지위에 있었으나, 이 대목에서는 지체 높은 죄수들의 시중을 드는 존재로 등장한다. 아마도 이 대목에서 서로 다른 전승이 결합된 탓일 것이다.                


2. 감옥에 갇힌 두 고관의 마음을 읽는 요셉(5~8)


감옥에 갇혀 두 고관의 시중을 들던 요셉은 어느 날 아침 수심에 가득 찬 표정을 한 두 사람을 본다. 그들은 지난밤에 꿈을 꾸었지만, 그 꿈이 뭘 말하는지 몰라 수심어린 표정으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꾼 꿈이 길몽인지 흉몽인지 알 수 없어 갑갑하다. 이집트에는 꿈 해몽 전문가들이 있었다. 그들이 감옥에 갇힌 신세가 아니었다면 손쉽게 그 전문가들을 만나 해몽을 의뢰했겠지만 그럴 처지가 되지 못하여 걱정만 하고 있었다. 지혜로운 요셉은 그들의 마음을 읽어낸다.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곁에 있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두 사람은 자신들이 근심하는 까닭을 털어놓는다. 자신들의 시중을 들어주는 요셉이 그 근심을 해결해주리라 기대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마음을 알아주는 것 자체에 대한 반색이다. 요셉은 당당하게 그들에게 말한다. “해몽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 아닙니까? 나에게 말씀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꿈은 숙련된 전문가만이 해몽할 수 있다는 이집트인들의 상식에서 볼 때 요셉의 태도는 의외였다. 요셉은 꿈의 해몽은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밝히며,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신이 해석할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한다. 소위 ‘공인된’ 자격과는 상관없이 신실하고 지혜로운 요셉의 면모를 보여 준다.  

            

3. 길몽과 흉몽(9~19)


먼저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이 먼저 말한다. 그의 꿈은 길몽이었다. 사흘 후에 복권될 것을 예고하는 꿈이었다. 사실 그 꿈의 내용은 꿈같지 않다. 꿈의 특징으로서 뒤틀림이나 흐트러짐이 없다. 꿈은 일종의 비유처럼 단순명료하다. 요셉은 그 꿈을 해몽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처음으로 말한다. 자신은 히브리 사람이 사는 땅에서 강제로 끌려 왔고, 감옥에 들어올 만한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감옥에 들어 왔다고 밝힌다. 그리고 시종장이 복권되었을 때 자신이 풀려날 수 있도록 부탁한다.  

다음으로 빵을 구원 올리는 시종장이 말한다. 그의 꿈은 흉몽이었다. 사흘 후에 처형당할 것을 예고하는 꿈이었다. 인연이 다한 그와는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아마도 무거운 침묵만이 지속되었을 것이다.    


4. 적중한 해몽(20~23)


요셉의 해몽대로 두 사람의 꿈은 적중했다.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은 직책이 회복되었고 빵을 구워 바치는 시종장은 처형되었다. 그러나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은 감옥 안에 있는 요셉을 잊고 말았다. 요셉에게 시련의 시간은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 다음 주제는 “이집트 왕의 꿈을 해몽한 요셉”(창세기 41:1~5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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