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창세기 49] 야곱 가족의 이집트 이주 - 창세기 46:1~34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8-02-27 21:08
조회
2062
천안 살림교회 수요 성서연구 10 <창세기 읽기>  

2006년 6월 21일부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최형묵 목사


49 (2008. 2/27) 야곱 가족의 이집트 이주 - 창세기 46:1~34


1. 약속을 다시 확약하시는 하나님(1~4)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요셉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신한 야곱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이집트에 이주하기로 결심한다. 그 일행은 헤브론을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렀을 때, 예전에 이삭이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 그날 밤중에 하나님께서 환상 중에 나타나 야곱을 위로하고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을 재확인한다. 여기서 “두려워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두려움을 시사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이 문맥에서는 아마도 이집트로 이주하는 야곱의 불안감을 시사하는 말일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는 조상들에게 약속한 바와 같이, 큰 민족을 이루게 해주시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 그리고 언제나 함께 하시고, 장차 이집트에서 그 백성을 데리고 나오시겠다는 약속까지 덧붙인다.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현현하신 마지막 장면에 해당하는 이 이야기는,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매개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2. 이집트로 이주한 야곱의 후손들(5~27)


야곱의 후손들은 파라오가 보낸 수레를 타고 브엘세바에서 이집트로 향한다. 이 대목에서 동행한 야곱의 자식들과 후손들이 일일이 열거되어 있다. 이 후손의 이름들은 아마도 훗날 후손들의 목록에 해당하는 것이겠지만, 이 대가족이 한꺼번에 이주하였다는 이야기는 하나님의 약속이 모든 후손들에게 적용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전에 아브라함과 이삭의 경우에는 아들들이 헤어져 살았지만, 야곱의 아들들과 그 자식들은 모두 함께 살아가게 되었다. 그것은 그만큼 하나님의 약속이 가시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3. 야곱과 요셉의 재회(28~34)


야곱은 유다를 앞세워 요셉에게 자신의 가족이 고센땅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요셉은 그 소식을 듣고 수레를 끌고 나와 아버지와 재회를 한다. 다시 만난 아버지와 아들은 감격의 상봉을 한다. 이 장면은 요셉이 형제들과 재회했을 때 긴장감과 서먹함이 드러나는 장면과는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요셉은 처음부터 이집트의 고관으로서 아버지를 맞는 것이 아니라 아들로서 뛰쳐나가 맞으며, 곧바로 감격적인 상봉을 하고 있다.

그렇게 감격적인 상봉을 하고, 요셉은 자신의 가족 일행에 파라오를 만났을 때의 처신 태도를 일러 준다. 요셉의 조언은, 정치적 차원에서의 피할 수 없는 긴장감과 동시에 이스라엘의 자의식을 동시에 드러내 준다. 요셉은 무엇보다도 진실할 것을 요구한다. 이집트 사람들이 목자에 대한 거리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실하게 그 사실을 말하라고 조언한다. 이집트 사람들이 목자에 대한 혐오감을 갖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요셉의 이야기는 이방인에 대해 있을 수 있는  경계심을 유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방인 티를 숨기기보다는 오히려 진실할 것을 요구한다. 이 사실은 당면한 상황에서는 진실한 태도를 말하지만, 큰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이집트 땅에 살면서도 동화되어서는 안 되는 이스라엘의 자의식을 나타내 준다.

이렇게 요셉의 이야기는 출애굽 이야기의 배경으로서 성격을 띠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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