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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강행군 끝에 노동해방군을 만나다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3-07-16 15:00
조회
861


무더위 탓에 2주간 강도 높은 노동(?)을 지속하였는데,

주말에 이상경 목사가 상경(上京)해 그 강도 높은 노동에서 해방시켜줬습니다.

노동해방군을 맞이하느라 진수성찬을 차리고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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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모처럼 외출하여 후카다 선생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지금 도시샤대 명예교수로, 197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한 일본 분들 가운데

일본 간사이지역 중심인물 가운데 한 분입니다.

제 책의 서평을 써 주신 분입니다.

전혀 80의 고령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활기가 넘치고 격의가 없었고,

여전히 제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의 태도로

일일이 조언을 해 주시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이 50에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고...

제 책의 서평이 가볍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며,

한국에서의 평은 어떤지 묻고, 일본에서도 그런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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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은 시간에는 구즈하에 있는 포도나무 교회를 방문하여

치바 선생과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교토교구와 교류를 하는 동안 종종 뵈어 구면이 된 분들입니다.

17년간 정신대 할머니들을 돕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 지원을 주도해온 분들입니다.

지난 6월에 서울에서도 잠깐 만나고 오사카에서 좌담회도 함께 했는데,

시간이 되면 꼭 방문하라는 말씀에 처음으로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이미 70년대에 재일동포간첩단 사건 관련자들의 구명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한일관계, 그리고 일본사회의 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70대에 이르렀지만, 역시 세대차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생활방식까지 저랑 비슷해 더더욱 마음이 통했습니다.^^    

사회의 변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살림교회 이야기, 한일관계 여러 문제들과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융숭한 대접까지 받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40년간 ‘광야생활’ 끝에 3년 전에 정착한 예쁜 교회당도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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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회의 탐나는 보물 파이프 오르간입니다.


자주 왕래하다 보니 뭘 구경하는 것보다 사람 만나는 일이 더 즐겁습니다.

내일은 시가에 있는 오오야마 선생의 제제교회 성경공부 시간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한글공부도 겸해서 한다는데, ‘원어민’ 노릇을 하게 되었습니다.


* 최형묵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8-13 10:24)
첨부파일 : 2013071302.jpg
전체 2
  • 2013-07-17 07:09
    음..목사님께서 탐내시는 것도 있으시네요...파이프 오르간을 구비하면 반주는 누가 하는거죠..? ㅋ

  • 2013-07-18 15:32
    파이프 오르간이 오면 반주자도 따라오지 않을까요?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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