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밤바다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3-04-15 02:22
조회
967
조대진 최양순 교우 아버님 소천으로, 먼 길 조문 다녀 왔습니다.
먼 길이었지만, 생각보다 멀지 않았습니다.
새 길이 뚫려, 쉬면서 갔는데도 딱 3시간 거리...
해 지기 전에 도착하리라 생각했는데, 문상을 하고 나서도 아직 해가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바로 눈 앞에 펼쳐진 바다를 지나칠 수 없어 바닷가를 걷자니 그때서야 해가 넘어가고
초승달을 머리에 인 "여수 밤바다" 정취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시인 천상병의 "귀천"의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 땅에서 소풍 마치고 떠나는 분께서,
아직 이 땅에 머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소풍의 기회를 주신 것 같았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소풍 누리라고...
아직 이 땅에서 아름다운 소풍 누린 이들로,
이 땅에서 소풍 마치고 떠난 분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 최형묵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4-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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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그 기억과 달리 금방 당도한 덕에 엉뚱한 여유를 부려 밤바다의 정취를 맛보았습니다.
20일부터 순천 세계정원박람회가 개장한다는데,
여수보다 가까우니 거길 다녀오는 것도 그다지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봄철 정원을 만끽하는 것도 맛이 있지만,
인파가 몰리는 기간대를 조금 지나 5월 신록 풍경을 구경을 해도 좋을 듯합니다.
한번 나들이 계획 잡아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