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화해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06-10-14 00:22
조회
3665
일본기독교단 교토교구ㆍ한국기독교장로회 대전노회 협의회 주제발표 1

2006년 10월 13일(금) / 천안 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

최형묵(대전노회 에큐메니칼협력위원 / 천안살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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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1. 화해와 평화를 위한 한ㆍ일 양 교회의 노력


지난해 일본기독교단 교토교구와 한국기독교장로회 대전노회는 “역사와 마주하는 교회”를 주제로 협의회를 가졌다. 그것은 그간 진행되어 온 양 교회의 교류를 한 층 더 발전시키면서 공동의 과제를 찾아내기 위한 시도였다. 오늘 우리는 그와 동일한 취지의 연장선상에서 “화해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협의회를 갖는다. 지난 협의회가 한ㆍ일 양 교회의 선교정책 및 역사적 인식의 공감대를 확인하는 기회이자 동시에 그간의 대전노회ㆍ교토교구간의 교류협력 관계를 일정하게 평가하는 성격을 지녔다면, 이번 협의회는 향후 공동의 과제를 더욱 구체화하기 위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공동의 과제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지난 협의회와 다를 바 없지만, 회고적이라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에서 그 성격이 다른 셈이다.

물론 회고와 미래지향은 결코 모순된 접근방식이 아니다. 역사에서 미래를 지향한다는 것은 반드시 과거에 대한 회고를 동반한다. 과거 역사에서 교훈을 얻음으로써 우리는 보다 밝은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 오늘 한ㆍ일 양 교회의 노력은 그와 같은 역사인식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바로 오늘의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려고 한다. 그것은 한ㆍ일간의 역사적 관계에 적용될 뿐 아니라 공동의 역사인식을 기반으로 하여 화해와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한ㆍ일 양 교회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2. 동북아시아 화해와 평화 체제 수립은 요원한 것인가?


오늘 한ㆍ일 양국이 놓인 역사적 상황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타산지석 삼아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 현상을 주목하고 싶다.

요즘 유럽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교체되고 있다고 한다. 과거 민족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있던 시절 유럽 각국은 저마다 자기 민족의 영웅을 내세웠다. 예컨대 프랑스는 잔 다르크ㆍ나폴레옹ㆍ드골을, 영국은 넬슨ㆍ처칠ㆍ세실 로즈를, 독일은 프리드리히 대왕ㆍ비스마르크를, 그리고 스페인은 콜럼버스ㆍ코르테스ㆍ피사로ㆍ필리페 2세ㆍ프랑코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새 유럽연합 교과서에는 이런 위인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자국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타국을 침략한 사람, 식민지 영토를 넓힌 정치가와 군인들 등 힘의 논리를 관철한 인물들은 모두 사라졌다. 반면에 유럽 전체를 상징하는 인물, 갈등과 분쟁에서 협상을 이끌어내고 평화를 추구한 인물, 유럽문화를 발전시킨 인물들이 등장했다. 르네상스 시기 유럽 지성을 대표한 에라스무스, 예술을 대표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유럽연합 태동의 산파역할을 맡은 장 모네와 콘라트 아데나워, 20세기의 지성 귄터 그라스, 음악가 모차르트, 푸치니, 도밍고, 여기에 뉴턴, 다윈, 퀴리 부인 같은 과학자들, 68혁명의 주역이자 환경주의자인 다니엘 콘벤디트, 배우 이사벨 아자니,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 같은 사람들이 중요한 인물들로 떠올랐다. 18세기 이래 힘의 논리의 선봉에 섰던 유럽이 오늘날 미국이라는 단일 제국의 지배체제하에서 위기를 경험하면서 하나의 유럽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가치관의 변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자기 민족만의 배타적 우위를 내세웠던 가치관에서 공존하는 세계를 지향하는 가치관으로의 변화이자 동시에 그러한 세계의 도래를 예고하는 징조다.

그러나 지금 동북아시아에서는 그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말하면 최근 나타나고 있는 한 문화적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한국에서는 이른바 ‘한류’ 붐의 촉매제가 되었던 드라마들 대신에 사극 열풍이 불고 있다. 2년 전에 <불멸의 이순신>이 높은 시청률을 보였는데, 최근에 주요 공중파 방송 3사가 고구려 관련 사극을 경쟁하듯이 방영을 하고 있다. 고구려 건국자 <주몽>이 MBC에서 방영되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고, SBS에서는 당태종의 침략을 물리친 고구려의 영웅 <연개소문>이 방영되고 있으며, 얼마 전부터는 KBS에서 발해의 건국자 <대조영>이 방영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일차적으로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 가운데 하나로 귀속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선 문화적 대응이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동북공정이 다민족 국가로서 중국 내부를 겨냥한 것이라 하더라도 고대 역사와의 연속성을 의식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쉽게 간과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한편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중국과의 관계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거시적으로 볼 때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독도 영유권 문제, 그리고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 등과 같은 일본의 우경화 현상과도 결코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요컨대 역내 국가들 사이의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보다 불협화음의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상황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 그 긴장관계 안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문화적 현상인 것이다.

동북아시아의 긴장 상황은 매우 다층적이다. 과거 냉전시대 동북아시아는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비교적 단순한 구도를 하고 있었다.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북(북한ㆍ중국ㆍ소련)의 삼각체제와 남(남한ㆍ일본ㆍ미국)의 삼각체제가 힘의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과거의 그 역학관계가 때때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갈등관계가 각국간에 복잡하게 얽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변화를 일으킨 기본적인 요인으로는 냉전체제의 와해와 미국중심의 일국적 세계지배 체제 형성이 가장 결정적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의 민주화와 그에 따른 대북정책의 변화 또한 중요한 변화 요인이다. 아무래도 동북아시아 긴장 상태의 한 가운데는 소위 ‘북한문제’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둘러싼 태도가 과거와는 다르다. 과거에는 거의 항상 한국과 일본, 미국 등이 거의 동일한 보조를 취했지만 지금은 적어도 북한문제에 관한 한 한국과 중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접근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거의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반면 일본과 미국은 강력하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일본은 납치 문제와 미사일 발사 실험을 이유로, 미국은 핵개발 의혹을 빌미로 북한을 압박함으로써 계속 긴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상징되는 과거사 청산 미해결, 그리고 독도와 센카구 열도 문제 등으로 일본과 공통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정치적 문제들로 상당한 갈등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과 한국이 모든 사안에서 공동의 입장을 취하는 것도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알력을 겪고 있으며 중국의 대국주의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미국의 역할은 이러한 동북아시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일본 및 한국과의 군사적 동맹을 강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한편 최근에는 그 동맹관계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심심치 않게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경제적 차원에서의 경쟁과 견제의 관계를 고려하면 더더욱 복잡한 양상이다. 결국 동북아시아에서의 지역협력 체제의 수립은 매우 요원하게 보이는 상황이다.

유감스럽게도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재의 등장은 동북아시아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는 대북한 정책에서 강경일변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평화헌법과 교육기본법을 개정함으로써 전후 60년 동안 정착되어온 일본의 ‘전후 평화주의’를 청산하려 하고 있다. 평화헌법 개정은 평화국가 일본의 재무장화를 가속화해 ‘전쟁하는 나라’로 바꿀 것이며, 교육기본법 개정은 ‘자학적 편향교육’ 탈피를 명분으로 일본의 미래세대에 국가주의와 경쟁논리를 심어주게 될 것이다. 아베 체제하에서 그와 같은 법 개정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일본 내에서의 비판 세력들에게는 물론 주변국들에게도 매우 당혹스러운 사태가 될 것이다.

한편 한국의 민주주의가 순조롭게 발전하여 동북아시아의 평화체제 수립에 적극적 기능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노무현 정권은 초기에 한국의 민주화 진척과 상대적인 경제적 자신감에 근거하여 ‘동북아시아 균형자론’을 외치며 동북아시아 평화와 협력 체제 구축에서 적극적 역할을 자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개념하에 추진되는 주한미군의 평택 기지이전 문제에서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을 따르는 태도를 취하고 있어 사실상 그 주장이 빈말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되었다. 또한 한국 정부는 올해 들어 그 어떠한 국민적 동의절차도 무시한 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내의 비판 세력은 평택으로의 주한미군기지 확장이전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중국과 북한에 대한 견제 및 압박 효과가 강화됨으로써 동북아시아 평화 체제 확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 외에는 동북아시아 평화 체제 수립과 관련하여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협의회 발제에서 한국과 일본의 비대칭적 관계를 언급한 바 있는데, 미국의 견인력이 너무 큰 탓인지 다소간의 편차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은 동시에 미국의 영향력에 경도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동북아시아 지역 내에서의 평화와 협력 체제 수립을 우선시하기보다는 패권국가의 영향력하에서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국가주의의 경향을 말해준다. 결국 국가들 사이의 관계 차원에서 말하면 동북아시아 상황은 매우 어둡다.


3. 화해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유럽연합과 같은 지역협력체의 수립은 동북아시아 내지는 동아시아에서는 상당한 기간 동안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가 자체를 더욱 평화적으로 더욱 민주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각국 시민사회의 노력은 그 희망의 표징이다. 그와 같은 노력을 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국제적인 연대는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여러 차원에서 연대와 협력을 지속해온 전통을 공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의 민주화를 지원하는 일본 시민사회 세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교과서 문제를 둘러싸고 연대하여 성과를 내기도 하였고 야스쿠니 신사 문제에 대해서도 한ㆍ일 양국 시민사회는 공동 대응을 하기도 하였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 운동은 각각 그 고유한 특성으로 서로에게 유익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예컨대 한국의 시민사회 운동은 전국적 차원의 이슈를 두고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일본의 시민사회 운동은 풀뿌리 민주주의 차원 내지는 일상생활 영역에서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 시민사회 운동의 역동성과 일본 시민사회 운동의 안정성은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해 주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민간운동의 맹아들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교과서 문제에 대한 대응에서처럼 한국ㆍ일본ㆍ중국의 민간단체들이 협력하는 경우도 있다. 여타의 부문에서도 그러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민사회의 존재는 국가주의의 장벽을 넘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화해와 평화 체제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건이다.

교회는 그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중요한 몫을 감당할 수 있다. 이미 한ㆍ일 양국 교회는 각기 그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몫을 다하고 있고 또한 서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전노회와 교토교구와의 협력은 그 구체적 실례이다. 우리는 지금 양 교회가 각기 그 사회 안에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역할을 확인하고, 나아가 더욱 긴밀하게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함께 만났다.

우리 대전노회가 속한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는 총회와 노회 차원에 <교회와 사회 위원회> 및 <평화통일 위원회>(대전노회처럼 노회 단위에서는 두 위원회가 통합된 경우도 있음)를 두고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처를 하고 있다. 이 위원회들의 활동은 매우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모두 포괄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주제로 삼는 화해와 평화를 위한 실천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적 차원에서의 평화 정착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이들 위원회와는 별도로 <평화공동체운동본부>를 설치하여 평화운동을 펼치며 개별 교회들의 협력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문제에 대해 여러 평화운동 단체들과 함께 공동 대처하고 있고, 지난 8월에는 야스쿠니 반대 동경집회에 대표단을 보내기도 했고, 이라크 파병 한국군의 철수 운동을 계속 전개하고 있다. <평화공동체운동본부>는 평화살림꾼 3500명 운동(교단 인구의 1%), 평화영성의 전파, 평화 네트워크 구축, 북한사회 개발을 위한 국제 콘소시엄, 전 세계 평화운동의 일원으로 참여 등의 구체적 목표를 그 로드맵으로 제시하고 있다.

노회 차원에서 중요한 몫은 각 개별 교회 단위에서 화해와 평화에 관한 인식이 뿌리내리도록 돕는 역할일 것이다. 대전노회와 교토교구간의 교류 협력 관계는 그와 같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ㆍ일 교회간의 교류는 양국 사이의 적대와 증오의 역사를 청산하고 화해와 평화의 역사를 여는 구체적인 하나의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양국간의 불행한 역사를 뛰어넘으려는 그 노력은 산 경험이 되어 여러 차원에서 적대와 증오의 논리를 넘어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한ㆍ일 양 교회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개별 교회 단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화해와 평화에 대한 인식을 깊이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 땅에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것이라 믿는 형제자매들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적대와 증오의 논리를 배척한다. 오늘 증오의 정치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의 의미는 더욱 소중하다. 일본에서는 정권이 급격히 우경화하여 증오의 정치를 전면에 내세울 기세이다. 한국에서도 극우 보수 단체들을 중심으로 증오의 정치가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 교회의 상당수가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은 선악 이분법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부시 정권을 지지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을 닮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믿는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日本キリスト教団京都教区・韓国基督教長老会大田老会協議会 主題發表 1

2006年10月13日(金) / 天安 韓国ディアコニア姉妹会

崔亨黙(チェ・ヒョンムク、大田老会エキュメニカル協力委員 / 天安サルリム教会 牧師)


  

和解と平和のための教会の役割



1. 和解と平和のための韓・日両教会の努力


昨年、日本基督教団京都教区と韓国基督教長老会大田老會は“歴史と向きあう教会”を主題にして協議会を開いた。それはこの間、進行してきた両教会の交流を一層発展させながら共同の課題を捜し出すための試みであった。今日、私たちはこれと同じ趣旨の延長線上で“和解と平和のための教会の課題”を主題にして協議会を持つことになる。前回の協議会が韓・日両教会の宣教政策及び歴史的認識の共感を確認する機会であり、同時にその間の大田老会・京都教区間の交流協力関係をある程度、評価する性格を持ったとすれば、今回の協議会は今後の共同の課題をより具体化するための性格を持っている。共同の課題を模索するという点においては前回の協議会と同じであるが、回顧的であると言うよりは未来指向的であるという点においてその性格が異なるものであると思う。

もちろん、回顧と未来指向は決して矛盾した処理方式ではない。歴史において未来を志向するということは必ず過去に対する回顧を伴う。過去の歴史から教訓を得ることで私たちはより明るい未来を展望することができる。今日の韓・日両教会の努力はこのような歴史認識を基本土台にしている。今日、私たちはすなわち今日の時点で過去を振り返って未来を展望しようとする。これは韓・日の歴史的関係に適用されるのみならず共同の歴史認識を基盤にして和解と平和を実現しようとする韓・日両教会の関係にも適用される。          

  


2. 東北アジア和解と平和体制樹立は要員なことなのか?


今日の韓・日両国がおかれた歴史的状況はどうでしょうか。これについて述べる前に、他山の石として最近ヨーロッパで起きている一の現象に注目したい。

最近、ヨーロッパの小学校教科書に登場する人物が入れ替えていると言われる。過去、民族主義が猛威をふるっていた時代ヨーロッパの各国は各々自分の民族の英雄を立てていた。例えば、フランスはジャンダルク・ナポレオン・ドゴルを、イギリスはネルソン・チャーチル・セシールローズを、ドイツはフリードリヒ大王・ビスマルックを、そしてスペインはコロンブス・コルテス・ピサロ・フェリペ2世・フランコなどを立てた。しかし、新しいヨーロッパ連合教科書にはこのような偉人は登場しない。自国の領土を広げるために他国を侵略した人、植民地領土を広げた政治家と軍人など力の論理を貫徹した人物は皆消えてしまった。一方、ヨーロッパ全体を象徴する人物、葛藤と紛争から交渉を導き出して平和を追い求めた人物、ヨーロッパの文化を発展させた人物が登場した。ルネサンス時期、ヨーロッパ知性を代表したエラスムス、芸術を代表したレオナルド・ダヴィンチ、ヨーロッパ連合胎動の産婆の役割をしたジャン・モネーとコンラトアデナウァー、 20世紀の知性グィントグラス、音楽家モーツァルト、プッチーニ、ドミンゴ、ここにニュトーン、ダーウイン、キュリー夫人のような科学者たち、 68革命の主役であり同時に環境主義者であるダニエルコンベンデ-ト、俳優イザベルアジャニ、サッカー選手ジネディジダンのような人々が重要な人物として浮び上がった。 18世紀以来、力の論理の先鋒に立ったヨーロッパが今日、アメリカという単一帝国の支配体制の下で危機を経験しながら一つのヨーロッパとして統合する過程で現われた現象である。このような変化は価値観の変化、新しい時代の到来を意味する。自分の民族だけの排他的優位を立てた価値観から共存する世界を志向する価値観への変化と同時にこのような世界の到来を予告する徴兆である。

しかし今、東北アジアではこれとは全く違った風景が広がっている。韓国の立場で言えば最近現われている一つの文化的現象は注目すべきことである。最近、韓国ではいわゆる‘韓流’ブームの触媒制になったドラマの代りに史劇の熱風が吹いている。2年前に<不滅の李舜臣>が高い視聴率を見せたが、最近主要公衆派放送3社が高句麗関連の史劇を競争するように放映している。高句麗建国者<朱蒙,ジュモン>がMBCで放映され高い人気であり、SBSでは唐太宗の侵略を撃退した高句麗の英雄<淵蓋蘇文,ヨンゲソムン>が放映されているし、少し前からはKBSで渤海の建国者<大祚榮,テゾヨン>が放映され始めた。このような現象は一次的に高句麗を中国の地方政権の中の一つに帰属させようとする中国の東北工程に対立した文化的対応という性格を持っている。東北工程が多民族国家として中国内部に向けたことであるとしても、古代歴史との連続性を意識している韓国の立場からは易しく見逃すことはできないことである。しかし、一方このような現象は単に中国との関係のみを反映しているのではない。巨視的に見る時、絶えず起きている独島領有権問題、そして靖国神社参拝と平和憲法改正などのような日本の右傾化現象とも決して無関係であると言えないだろう。要するに、域内国家の間の和解と協力の雰囲気よりも不協和音の緊張関係が持続している東北アジアの状況と緊密に関わっている。この緊張関係の中で現われる一種の文化的現象である。

東北アジアの緊張状況はとても多層的である。過去、冷戦時代東北アジアは極度の緊張状態を維持していたが比較的単純な構図をしていた。韓半島を間に置いて北(北朝鮮・中国・ソ連)の三角体制と南(韓国・日本・アメリカ)の三角体制が力の均衡状態を維持していた。しかし、今日には過去のこの力学関係が時々作動しないのではないが、葛藤関係が各国間に複雑に関係している様相を現している。変化を起こした基本的な要因は冷戦体制の瓦解とアメリカ中心の一国的世界支配体制形成が一番決定的であろう。しかし、韓国の立場は韓国の民主化とそれによる対北政策の変化も重要な変化要因である。どうしても東北アジア緊張状態の真ん中にはいわゆる‘北朝鮮問題’が置かれており、これをめぐる態度が過去とは異なる。過去には殆ど常に韓国と日本、アメリカなどが殆ど等しい歩調を取っていたが、今は少なくとも北朝鮮問題に関しては、韓国と中国が対話と協力を通じて接近しようとする点で殆ど共同歩調を取っている一方、日本とアメリカは強く圧迫を加えているという点で共同歩調を取っている。日本は拉致問題とミサイル打ち上げ実験を理由で、アメリカは核開発疑惑を理由にして、北朝鮮を圧迫することで継続して緊張を強化している。韓国と中国は靖国神社参拜に象徴される過去史清算未解決、そして独島と突閣緒島問題などで日本と共通的に葛藤を経験している。韓国と日本は経済的、文化的にも非常に緊密な関係を続いているにもかかわらず、さまざまな政治的問題で相当な葛藤をしている。それでも中国と韓国がすべての事案において共同の立場を取っているわけでもない。前述したように中国の東北工程で軋轢を経験しているし、中国の大国主義に対して憂慮をしている実情である。また、アメリカの役割はこのような東北アジアの状況をもっと複雑にさせている。アメリカは日本及び韓国との軍事的同盟を強固に維持している一方、最近その同盟関係で中国を牽制しようとする意図をたびたび現している。ここに経済的次元での競争と牽制の関係を考慮すればもっと複雑な様相である。結局、東北アジアでの地域協力体制の樹立は非常に遼遠である状況である。

残念ながら、日本で安倍晋三総裁の登場は東北アジア状況をより難しくすると展望される。安倍は対北朝鮮政策において強硬であると知られていて、平和憲法と教育基本法を改正することで戦後60年の間、定着して来た日本の‘戦後平和主義’を清算しようとしている。平和憲法改訂は平和国家日本の再武装を加速化して‘戦争する国’に変えることであり、教育基本法改訂は‘自虐的偏向教育’の脱皮を名分にして、日本の未来世代に国家主義と競争論理を植え付けることになるでしょう。安倍体制の下で、このような法改訂が順調に(?)成立すれば、日本国内での批判勢力はもちろん周辺国にも非常に戸惑う事態になるでしょう。

一方、韓国の民主主義が順調に発展して東北アジアの平和体制樹立に積極的機能をしているのでもない。盧武鉉政権は初期、韓国の民主化進陟と相対的な経済的自信感に根拠して‘東北アジア均衡者論’を訴えて東北アジアの平和と協力体制構築において積極的役割を自任した。しかし、韓国政府はアメリカの‘戦略的柔軟性’概念下で推進している在韓米軍の平沢基地移転問題に全面的にアメリカの立場に沿う態度を取っていて事実上、その主張が本当ではなかったことを自ら認めたことになった。また、韓国政府は今年に入って国民的同意手続きも無視したままアメリカとの自由貿易協定(FTA)を拙速に推進していて深刻な憂慮を催している。韓国内の批判勢力は平沢への在韓米軍基地拡張移転と韓米自由貿易協定締結で中国と北朝鮮に対する牽制及び圧迫效果が強化されることで東北アジア平和体制確立がもっと難しくなることと見通している。北朝鮮に対する太陽政策外には東北アジア平和体制樹立と関連して韓国政府の積極的な役割を期待することができない状況である。

前回の協議会発表では韓国と日本の非対称的関係を言及したことがあるが、アメリカの牽引力がとても大きいせいか多少の偏差にもかかわらず韓国と日本は同時にアメリカの影響力に傾倒される傾向がある。このような現象は東北アジア地域内での平和と協力体制樹立を優先視するよりは覇権国家の影響力下で自国の利益を優先視する国家主義の傾向であることを示している。結局、国家間の関係次元で言えば東北アジア状況は非常に暗いといえる。



3. 和解と平和のための教会の役割


ヨーロッパの連合のような地域協力体の樹立は東北アジアあるいは東アジアでは相当な期間の間、期待し難く思われる。しかし、希望がないわけではない。国家自体をより平和的に、より民主的に変化させようとする各国市民社会の努力はその希望の表徴である。このような努力をする中で、成しどける国際的な連帯は新しね破口を開いてくれるはずである。

韓国と日本の市民社会はすでに多くの次元で連帯と協力を持続してきた伝統を共有している。過去には韓国の民主化を支援する日本市民社会勢力が重要な役割をしたのみならず、最近は、教科書問題をめぐって連帯して成果を出し、靖国神社問題に対しても韓・日両国市民社会は共同対応をしたりした。韓国と日本の市民社会運動はそれぞれその固有な特性で互いに有益な影響を与えることができる。例えば、韓国の市民社会運動は全国的次元の論点において、非常に躍動的に動く特性を持っている。一方、日本の市民社会運動は草の根民主主義の次元あるいは日常生活領域においてしっかり根をおろしている。韓国市民社会運動の躍動性と日本市民社会運動の安全性は互いが互いを補完してくれる関係を結ぶことができる条件になる。最近、中国でも民間運動の萌芽が形成されていることと言われていて、教科書問題に対する対応のように韓国・日本・中国の民間団体が協力する場合もある。そのほかの部門でもこのような試みが続いている。このような市民社会の存在は国家主義の壁を超えて東北アジア地域での和解と平和体制を形成することに決定的で重要な要件である。

教会はこの市民社会の一員として重要な役割を担うことができる。すでに韓・日両国教会はそれぞれその市民社会の一員として役割を果たしていて、また互いに協力を持続している。大田老会と京都教区との協力はその具体的な実例である。私たちは今、両教会がそれぞれその社会の中で和解と平和を実現するための役割を確認して、ひいてはより緊密に互いに協力することができる方案を捜すためにこの場を共にした。

私たち大田老会が属している韓国基督教長老会では総会と老会の次元で<教会と社会委員会>及び<平和統一委員会>(大田老会のように老会の単位では二つの委員会が統合された場合もある)をおいて社会と国家次元で提起された問題に対処している。この委員会の活動は非常に多様な領域の問題をすべて包括している、今、私たちが主題にする和解と平和のための実践を含んでいる。ところが韓国基督教長老会は韓半島及び東北アジアを含めた世界的次元での平和定着の大切さを勘案してこれらの委員会とは別途に<平和共同体運動本部>を設置して平和運動を広げて個別教会の協力を促している。最近には平沢米軍基地拡張移転問題に対して多くの平和運動団体と一緒に共同に対処しているし、去る8月には靖国反対東京集会に代表団を送ったりしたし、イラク派兵韓国軍の撤収運動を継続して展開している。 <平和共同体運動本部>は平和の働き人3500人運動(教団人口の1%)、平和霊性の伝播、平和ネットワーク構築、北朝鮮の社会開発のための国際コンソーシアム、全世界平和運動の一員として参加などの具体的目標をそのロードマップで提示している。

老会次元での重要な役割は各個別教会単位で和解と平和に関する認識が根付くように助ける役割であろう。大田老会と京都教区間の交流協力関係はこのような次元で非常に重要な意味を持つのである。韓・日教会間の交流は両国の間の敵対と憎悪の歴史を清算して和解と平和の歴史を開く具体的な一つのきっかけになるからである。両国間の不幸な歴史を克服しようとするこの努力は生きた経験になって多くの次元で敵対と憎悪の論理を超えて和解と平和を実現する基盤になるでしょう。

韓・日両教会すべてにおいて一番重要なことは個別教会単位で一人一人が和解と平和に対する認識を深くし、それを実現するために献身することである。私たちはキリストの福音がこの地に和解と平和を実現することであると信じる兄弟姉妹である。キリストの福音は敵対と憎悪の論理を排斥する。今日、憎悪の政治が蔓延している現実においてキリストの福音の意味はより大事である。日本では政権が急激に右傾化して憎悪の政治を全面に立てる勢いである。韓国でも極右保守団体を中心に憎悪の政治が広がっている。ここに韓国教会が多く参加している実情である。彼らは善悪の二分法で世界を支配するブッシュ政権を支持するキリスト教根本主義者に似つつある。このような現実で和解と平和の福音を信じるキリスト者の役割がいつの時代よりも大事である。                                                                                                    


* 飜譯: 李相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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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