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하나님의 유산 - 민수기 27:1~8[David Kim-Cragg 목사 / 유튜브]

작성자
살림교회
작성일
2023-05-28 16:57
조회
1237
2023년 5월 28일(일) 오전 11:00 천안살림교회
제목: 하나님의 유산
본문: 민수기 27:1~8
Rev. Dr. David Kim-Cragg(캐나다연합교회 St. Matthew's United Church)



설교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광입니다.

지난해 첫 책(David Kim-Cragg, Water from Dragon's Well: The History of a Korean-Canadian Church Relationship)이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의 출판은 최 목사님의 도움 없이 불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앞에 설교하게 되어 기쁩니다. 오늘 저는 성경에 나오는 다섯 명의 인물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다섯 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서 인물들이 아닙니다. 아브라함, 사라, 미리암이, 다윗, 이사야, 다니엘, 요나 아닙니다. 대신 그들은 Mahlah, Noah, Hoglah, Milcah, and Tirzah입니다. 한 번 따라 말 해 보십시오. 설교 끝나면, 아니, 설교 중 quiz내겠습니다! 명심하십시오!

스포츠 잡지 기자로 유명한 David Epstein은 몇 년 전에 The Sports Gene이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이 책은 유명한 운동선수들이 어떻게 그렇게 잘하게 되었는지 연구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달립니까? 어떻게 그렇게 높이 뜁니까? 어떻게 실력이 그렇게 좋습니까? 어떻게 공을 그렇게 잘 칩니까?
유전자가 다를까? 소위 스포츠 종자를 타고난 걸까? 어찌하여 이들은 그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었을까? 데이빗 엡스테인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습니다. 유전자, 즉 신체적 탈렌트는 탁월한 운동선수가 되는 조건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 연구를 하면서 발견한 가장 놀라운 사실은 바로 유명한 운동선수들이 같은 지역 출신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즉, 유전자가 아니라, 주변 환경이 유명한 선수를 만드는 데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자마이카의 한 지역 출신이 올림픽 금메달 단거리 선수들을 배출하고, 한국 서울 한 지역에서 세계 정상 1,000명의 여자 골프선수 들 중 40퍼센트를 배출한다는 것이 그 예입니다. 케냐 한 종족들 출신이 최고의 마라톤 선수를 탄생시킨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가 밝히는 것은 바로 지역 주변의 응원, 투자, 그리고 격려가 최고의 운동선수를 배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데이빗 엡스테인의 책을 읽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연합교회 유명한 교회사 학자인 John Webster Grant가 쓴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A Divided Heritage입니다. 이 책에서 어떤 캐나다 지역에서 제일 많은 연합교회 목사를 배출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지역의 물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 목사들이 타고난 유전자가 좋아서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그 지역에서 기독교 집회와 성령이 넘치는 행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비슷한 일들이 한국에서도 있었습니다. 제가 쓴 책에서도 그 점을 밝힙니다. 만주와 북간도 용정지역에서 유명한 기독교 지도자들이 나왔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잘 알 것입니다.

그럼 이 세 책의 주제와 오늘 성경말씀은 어떻게 연관될까요? Mahlah, Noah, Hoglah, Milcah, and Tirzah, 이들은 여자라는 이유로 아버지로부터 상속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가부장적 법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가족엔 아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딸들이 상속을 받지 못하고 그들의 가족 이름은 영원히 없어지고 모든 것이 삼촌들에게로 갑니다. 이 다섯 명의 딸들은 이 법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지도자 모세에게 찾아갑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이 상황을 전합니다. 하나님은 이 딸들이 주장하는 것이 정의롭다는 것을 인정하십니다. 그래서 상속을 받도록 허락하시지요.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에 정착할 때 이 다섯 명의 여인들은 땅을 부여받고 새로운 곳에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오늘 성경말씀입니다.

물론, 이 다섯 명의 여인 Mahlah, Noah, Hoglah, Milcah, and Tirzah가 받은 상속은 단지 땅만이 아니지요! 그들의 삶의 이야기, 신앙, 그들의 용기와 정의를 향한 노력을 다 포함한 유산의 상속을 말합니다. 오늘 우리가 이들의 이야기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적 상속의 열매이지 않습니까? 수 천 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이 여인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 여인들이 한 일을 우리도 실천합니다. 이들이 한 주장과 요구는 기독교의 전통이자 유산 그리고 지혜와 실천으로 남았습니다. 아니, 인간의 일을 ‘넘어서’ 하나님의 일입니다. 상속을 부여받는 그 과정에 바로 하나님이 개입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관계의 하나님이시고 정의로운 관계를 사랑하시는 분이죠. 그 딸들에게 함께 하신 그 하나님이 예수님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은혜입니다.

물론 우리가 지닌 기독교 유산이 다 완벽하거나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버릴 것, 부정의한 것들도 있습니다. 성차별, 인종차별, 문화차별, 성소수자 차별, 식민주의의 잔재 등 안 좋은 기독교 유산이 많습니다. 사실은 그 유산은 죽어 있는 과거의 것이 아니라 살아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을 확인하게 하고 그 신앙을 더 다지는 데 도움을 줍니다.

Zelophehad의 다섯 명 딸은 오늘 우리에게 우리의 상속권을 찾으라고 가르칩니다. 그 유산이 부정의한 것이면 바르게 고치라고 격려합니다. 유산을 아름답게 상속하도록 우리의 신앙을 성찰하게 합니다. 하나님께 간구하게 합니다.

한국인들이 캐나다에 와서 이민자로 정착하면서 기독교의 신앙 유산을 함께 가지고 왔습니다. 더불어 캐나다연합교회에 속해서 연합교회 유산을 또 받고 계승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유산을 다음세대에 아름답고 정의롭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그 일이 바로 신앙의 실천입니다.

캐나다 원주민들은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유산을 전승할 때 7세대를 생각하면서 그 유산을 물려주라고 알려줍니다. 오늘 이 시간 천안살림교회가 다음 세대, 7세대들에게 전달할 유산은 무엇일까요?
1. 생태계의 보전입니다
2. 약자와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는 일입니다.
3. 성령의 힘이 느껴지는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예배를 드리는 일입니다.
4. 쉬지 말고 기도가 필요한 곳에 기도를 드리기입니다.
5.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도록 정의를 추구하기입니다.

이 다섯 가지 유산을 물려주신다면 천안살림교회는 수 백 년이 지나도 신앙의 증인으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천안살림교회도 Mahlah, Noah, Hoglah, Milcah and Tirzah처럼 유산을 교회에 그리고 세계에 물려줄 것입니다. 세속적인 유산 뿐만 아니라 영적인 유산 말입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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