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도마복음서 33] 내 입으로부터 마시는 사람(108~109절)

작성자
최형묵
작성일
2013-05-15 21:40
조회
972
천안살림교회 2013년 수요 성서연구

도마복음서 읽기 / 매주 수요일 저녁 7:30

2013년 5월 15일 / 최형묵 목사



제33강 내 입으로부터 마시는 사람(108~109절)


108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입으로부터 마시는 사람은 나와 같이 될 것이고 나도 그와 같이 되어, 감추어진 것들이 드러날 것입니다.”

109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나라는 자기 밭에 보물이 묻힌 것을 모르고 그 밭을 가지고 있던 사람과 같습니다. 그가 죽으면서 그 밭을 자기 아들에게 그 밭을 물려주었습니다. 그 아들은 보물이 묻힌 것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는 유산으로 받은 그 밭을 팔았습니다. 그 밭을 산 사람은 그 보물을 찾았습니다. 그는 그 돈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자를 받고  빌려 주기 시작했습니다.”

  

                  - 오강남, <또 다른 예수>에 실린 본문[김용옥, <도마복음 한글 역주 3> 참조]



108.

* 내 입으로부터 마시는 사람: 도마복음이 어록을 그저 임의적으로 기록한 것인지, 아니면 전체 구조상으로 어떤 논리적 심화과정을 유념하며 기록한 것인지는 더 탐구되어야 할 과제이지만, 이 구절은 도마복음의 주제의식을 확연하게 드러내면서 어떤 결론을 암시하고 있음. ‘내 입으로부터 마시는 사람’은 13절에 나오는 도마처럼 예수님에게서 솟아나오는 새물을 마시고 취한 사람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 곧 예수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말씀을 깨달은 사람을 뜻함. 그 사람은 곧 예수와 같이 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이 구절은 예수가 그와 같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음. 구원 혹은 깨달음의 상호적 차원. 대상에 대한 믿음을 넘어서는 차원. 역시 13절에서 깨달음에 이른 도마에게 예수께서 더 이상 ‘선생’이 아님을 선언한 것과 같은 이야기. 사제관계를 넘어선 동격 및 일체의 관계. 그 때에 비로소 모든 것의 이치가 제대로 보이리라는 것을 말함.


109. (* 유사병행구: 마태 13:44)

*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것도 모르고 밭을 가는 사람: 해석이 분분한 만큼 난해한 구절. 많은 경우 마태복음의 병행구에 의존하여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함. 곧 보물을 발견한 것에 초점을 맞추는 해석. 이 해석은 도마복음 76절의 진주를 구한 상인 이야기에 의해서도 정당화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됨. 그러나 도마복음의 이 구절은 그와는 전혀 다른 것을 말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임. 결정적인 단서로 ① 도마복음이 일관되게 비유의 대상을 인격적 주체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 ② 이자놀이에 대한 예수의 부정적 인식과 언급(95절)을 들 수 있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유의 대상을 인격적 주체로 하고 있다는 점. 여기서 ‘나라’는 우연히 보물을 발견한 사태가 아니라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것도 모르고 밭을 경작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함. 물론 비유란 그 비유가 묘사하는 내용을 정당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 가운데 하나의 초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지만, 이 단서들을 고려할 때 이 비유는 마태의 병행구절이나 76절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님. 오히려 이 비유는 97절의 빈 항아리를 이고 가는 여인의 비유와 상통하는 것. 또한 이솝우화 가운데 훌륭한 농부 이야기와 상통: 한 농부가 자식들이 농사를 배우도록 하기 위하여 밭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 말하자 자식들은 열심히 밭을 가는데 보물은 나오지 않고 그 밭이 몇 배의 수확을 안겨 주었다는 이야기로, 수고로부터 얻은 것이야말로 진정한 보배라는 것을 일깨우는 이야기. 결국 이 이야기는 우연히 보물을 횡재한 사람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보물에 아랑곳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그 농사의 터전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여일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이야기로 봐야 함. 하나님 나라는 그 여일한 삶의 과정에 있지 횡재한 보물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 다음 제34(5/22) 주제는 “세상을 발견한 부자”(11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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